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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한국
창귀(호환 귀신)에 대한 이야기
2023.07.10 16:48
관리자2(a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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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 =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된 것






안예은이 발매한 노래 창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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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창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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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보면



겁 없이 밤길을 거니는 나그네여

내 말 좀 들어보오

 

나는 올해로 스물하나가 된 청년인데

범을 잡는다 거드럭대다가 목숨을 잃었소만

이대로는 달상하여 황천을 건널 수 없어

옳다구나 당신이 나를 도와주시게



창귀에 대해 조사를 하고 곡을 쓴 게 확실히 보이는 대목임

왜냐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줘야만 승천할 수 있음


당신이 나를 도와주시게 = 네가 죽고 나는 풀려나야겠다



흔히 알고 있던 물귀신과 비슷한 내용이지?


+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보우하사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옛날에 호랑이는 산령, 산군, 산신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음


나그네를 보호하는 말을 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 널 신령님(호랑이)에게 바치겠다는 중의적 표현으로도 읽힘!





창귀의 tmi는 여기서 끝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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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귀는 잡아먹힌 순서에 따라 종류가 다름


호랑이에게 처음 잡아먹힌 사람은 굴각(屈閣)이라는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겨드랑이에 붙음

굴각이 부엌의 솥을 핥으면 집주인이 배고픔을 느낌

야참을 부탁하면 누군가 부엌으로 나오겠지? 그러면 호랑이는 사람을 또 잡아먹음


호랑이에게 두 번째로 잡아먹힌 사람은 이올(彛兀)이라는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광대뼈에 붙음

호랑이가 덫에 걸리지 않도록 제3의 눈이 되어주는 역할을 함 


호랑이에게 세 번째로 잡아먹힌 사람은 육혼(鬻渾)이라는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턱에 붙음

아는 사람의 집 앞에 가 이름을 불러 나오게 만들어 호랑이를 도와줌


나는 특히 육혼이라는 창귀가 가장 인상깊은데

흔히 밤에 누가 이름을 부르거든 나가지 말라고 하잖아 범한테 물려간다고

왜냐면 호랑이의 특성이 안전한 곳까지 사냥감을 끌고 간 후에야 식사를 함


= 끌려가는 동안 살아있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

= 이상해서 나가보면 나까지 같이 호랑이 식사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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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호랑이가 살았던 옛날이라 관련 설화들도 제법 있음


아무래도 박지원의 호질이 제일 유명할거야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었는데 배고픔이 가시지 않아 또다른 희생자를 찾음

창귀가 선비의 고기가 제일 맛있다 꼬득여 근방의 청렴하다 소문난 선비를 찾아감

헌데 그 선비가 과부와 정을 통하는 자라는 것을 알게되고 호통을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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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양반들을 비판한 소설이라고 풀이됨




그럼 호랑이는 못 피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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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잡는 설화도 있음!


옛날 신천(信川) 사람이 거위 200여 마리를 길렀는데,

호랑이가 와서 잡아먹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 호랑이가 오는 길에 함정을 설치해 놓았더니,

호랑이가 함정에 빠지지도 않고 다시 나타나지도 않았다.


하루는 어떤 노인이 와서, 왜 호랑이를 잡지 않느냐고 묻기에,

함정을 설치했는데도 호랑이가 빠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에 노인은,


“그것은 창귀가 미리 알고 호랑이에게 지시해서 그러니, 먼저 창귀부터 제압해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이 말하기를, 창귀는 신맛을 좋아하니,

매실을 호랑이 다니는 길에 뿌려 두면 창귀가 이것을 주워 먹고 취해 사물을 보지 못하니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고 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날 밤에 매실을 흩어 놓으니, 밤중에 호랑이가 함정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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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읽기 딱 좋은 tmi 글이지? ㅎ


다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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