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중 감재사자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저승사자
제주도의 전승은 차사본풀이 문서 참조. 저승삼차사라 불리는 강림도령과 해원맥, 이덕춘이 유명하다. 강림도령은 차사본풀이와 동방삭 잡는 이야기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저승사자의 대표격인 인물로, 지혜도 뛰어나지만 주먹질 솜씨가 일품인 그래플 마스터다.
저승차사(差使)라고도 하고 사자(使者)라고도 한다.
한반도 쪽에서도 멀쩡한 사람이 저승의 주민이나 저승사자, 심지어 염라대왕이 되는 이야기가 있다. 일직차사, 월직차사, 인황차사로 3명의 차사가 존재하며, 이외에도 돌 맞아 죽은 이를 담당하는 탄석차사, 불에 타 죽은 이를 담당하는 화덕차사, 객사자를 담당하는 객사차사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차사들이 있다. 이들 정보도 참조하자.
기본은 일직차사, 월직차사, 이승차사가 3인 1조로 행동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때에 따라 구성이 달라졌다고 한다. 바다에서 죽었으면 용궁차사가 끼고 우물에 빠져 죽었으면 단물차사가 끼는 식이다. 주호민의 웹툰 신과함께로 흔히 알려진 강림도령, 해원맥, 이덕춘 말고도 많은 차사가 있을 것이다.
염라차사: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죽을 때가 된 사람을 잡아 온다.
천황차사=일직차사: 하늘의 일을 본다.
지황차사=월직차사: 땅의 일을 본다.
인황차사=이승차사: 사람의 일을 본다.
저승차사=이원차사: 저승의 일을 본다. 저승의 모든 길과 구조를 다 안다. 저승으로 온 망자를 안내하는 길 안내자다.
명부차사: 명부(命簿)를 담당하며, 제 명을 다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나 죽지 않도록 한다.
용궁차사: 바다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객사차사: 객지나 길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의사차사: 나무에 걸려 죽은 이를 담당한다. 여기서 나무는 보통 한옥의 대들보를 말한다. 즉 목 매달아 죽은 사람을 담당한다.
엄사차사: 물가에서 멱 감다 죽은 이를 담당한다.
탄석차사: 돌멩이 맞아 죽은 이를 담당한다. 전통 놀이인 석전을 보면 왜 있었는지 충분히 납득된다.
화덕차사: 불에 타 죽은 이를 담당한다.
무죄차사: 옥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단물차사: 우물가에서 죽은 이를 담당한다.
간혹 저승차사와 이원차사를 별개로 보기도 한다. 저승차사를 강림도령으로 한정 짓거나 직접 이승에서 저승까지 인도하는 차사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 때에는 저승의 모든 길과 구조를 다 아는 저승길 안내자가 이원차사다.
인황차사와 이승차사 역시 별개로 보기도 한다. 인황차사는 금부도사로서 죄인을 수사하거나 감시하고 이승차사는 망자를 인도한다.
일직차사가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도맡는 판본도 있다.
삼차사가 망자를 데려가는 과정은 대략 이런 식이다.
이승차사가 적배지(赤牌旨)를 들고 그 마을의 본향당신에게 가서 호적과 장적을 맞춰본 뒤 데려갈 사람의 집으로 간다.
그 집의 가택신(조왕신, 터주신, 성주신, 문전신 등등)들이 데려갈 자를 지키려 든다. 문 앞은 일문전신이, 뒷문은 뒷문전신이, 부엌은 조왕신이 가로막는다.
결국 지붕 상마루로 들어가 죽은 자의 나이와 이름을 크게 세 번 부른다.
영혼이 빠져나온다.
망자를 데리고 저승으로 간다.
저승차사(이원차사)에게 인계한다.
저승차사가 길을 안내하고 각 지옥에서 심판 받는다.
참조
유족들이 차려놓은 사자상을 받기도 한다. 흔히 사자상 혹은 사자밥이라 하지만 정식 명칭은 저승사자상이다. 사자밥은 보통 대문 앞이나 마당, 담 모퉁이에 술, 나물, 밥, 동전, 짚신을 세 개씩, 소반이나 채반에 차린다. 지역에 따라 묵은 간장 세 종지를 올리기도 한다. 술과 나물, 밥은 잘 데려가 달라고 청하는 의미이고 동전은 가면서 사용할 노자다. 짚신 역시 저승길 가다가 신이 헤지면 갈아 신으라고 놓는다. 간장은 저승사자가 짜디짠 간장을 마시면 도중에 목이 말라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러면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놓았다. 발인하고 나서 치운다. 사자상 구성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굿을 할 때에도 사자상을 차리는데, 세 개씩 놓는 건 똑같지만 구성이 다르다.
실수해서 엉뚱한 사람을 데려가는 설화도 있다.
차사본풀이의 한 대목이다.
그때엔 할머니의 점심밥을 강림이가 얻어먹고, 할머님께 절을 허울허울 삼베(三拜)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필아곡절(必有曲折)한 일이었다.
다시 강림이는 혼자 허울허울 가다 보니, 아으, 높은 동산에 일문전(一門前) 할아버지가 하얀 수염에 긴 담뱃대 입에 물고 앉아있었다.
다시 절을 허울허울 삼배하니,
“어떤 도련님이 넘어가다 절을 합니까.”
“아이구, 우리집에도 백살 넘은 노인네들 다 있습니다. 할아버지. 점심이나 잡수십시오.” 하며 내어놓는 것도, 할아버지가 내어놓는 점심도 같은 솥에서 지은 같은 점심이었다.
“할아버지는 어째서 내 점심과 같습니까?”하고 강림이가 할아버지께 들으니, 할아버지 하는 말이,
“난 네 큰 각시네 집 일문전(一門前) 하르방인데, 너의 큰 각시 하도 정성이 기특하니 네 저승길 말해주러 나왔네. 네 점심밥이랑 싸고 가다 보면 네 들어갈 길은 이른 여덟 공거름질(갈림길)을 다 세며 가다 보면 개미 왼뿔만 한 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헤쳐가다 보면 질토레비(길 안내인) 질감관(길안내인路監官)이 길을 닦다가 허기에 지쳐 누웠을 테니 그 싸고 간 점심밥을 드리고 저승길을 가르쳐달라 하고 저승 갔다 오너라.” 일렀구나.
그때엔 할아버지가 강림이 손잡고 높은 동산으로 올라가며,
“강림아. 지금부터 네가 들어갈 길은 이른 여덟 공거름질(갈림길)이니라.”
“이 길은 보니 시왕감사 신병사가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원앙감서 원병서가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짐치염라(金緻閻羅) 태산대왕(泰山大王)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초제 진광대왕(秦廣大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이제 초강대왕(初江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삼 송제대왕(第三宋帝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사 오관대왕(第四五官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오 염라대왕(第五閻羅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육 번성대왕(第六變成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칠 태산대왕(第七泰山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팔 평등대왕(第八平等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아홉 도시대왕(第九都市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제십 십전대왕(第十十轉王)이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열하나 지장대왕(地藏王), 열 둘 생불대왕(生佛王), 열 셋 좌두왕(左頭王), 열 넷 우두왕(右頭王), 열 다섯 동자판관(童子判官)이 들어간 길은 강림아.”
강림이 손잡고, 가리킨다.
“이 길은 보니 천황차사 월직사자(天皇差使月直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지황차사 일직사자(地皇差使日直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인황차사 어금부도사나장(人皇差使御禁府都事羅將) 들어간 길,”
“이 길은 눈이 붉어 황사지관(黃使者),”
“이 길은 코가 붉어 적사지관(赤使者) 들어간 길이요,”
“이 길은 보니 악심사자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옥황차사 망나장 들어간 길,”
“이 길은 저승차사 이원사자 들어간 길,”
“이 길은 보니 인간(人間) 강림(姜林)이 들어갈 길이 되었더라.”
강림아, 네가 들어갈 길은 이로부터 개미 왼뿔(左角)만 한 길이로다.
그 길은 바라보니 동쪽 가진 서쪽으로 앙상한 길입디다.
서쪽 가진 동쪽으로 앙상한 길입디다. 어주리길 비주리길(꾸불꾸불 요철이 심한 길), 어허. 되었더라. 돌바쿳길(돌무더깃길)일러라.
아이구, 이 길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르바님전 절 삼배를 올리니, 하르바님도 강간무종(자취없이사라짐) 되었다.
강림이 혼자 동쪽 가진 들어서며 서쪽으로 한 가지 눕혀간다.
서쪽 가진 동쪽으로 눕히며, 가시덤불길 헤치며 가다 보니,
질토래비(길 안내자/知路人) 질캄관(길감관/路監官)(저승길안내하는 신) 허기부처 길가(路邊)에 누워있었다.
사만이본풀이의 한 대목이다.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
천앙(天皇) 열두 멩감님(十二命監)도 내립서.
지하(地皇) 열한 멩감님도(十一命監) 내립서.
인황(人皇) 아홉 멩감님(九命監)도 내립서.
동(東)의 청(靑)멩감 서(西)의 백(白)멩감, 남(南)의 적(赤)멩감,
북(北)의 흑(黑)멩감 중앙(中央) 황신(黃)멩감님도 내립서
천황차사 관장(天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지황차사 관장(地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인황차사 관장(人皇差使官長)님도 내립서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 관장님도 내립서. 옥황 금부도사(禁府都事), 저승 이원사자, 이승은 강림사자, 물(水差使)엔 부원군 삼차사 관장님, 본당차사, 신당차사, 군관 신관 삼차사 관장님도 내립서.
여든여덟 비꿀 사자, 이른 여덟 바쁜 사자 관장님도 내립서
여기서 연직사자, 월직사자, 일직사자, 시직사자는 불교에 등장하는 사직사자다. 이 본풀이가 불교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나무위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