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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담) 노부부의 집에서 생긴 일
2023.09.06 17:48
관리자2(adm****)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학교 바로 근처에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 2명이 살고 있는 집이 있었고,
거기에 자주 아이들이 모여 수업이 끝난 모든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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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는 원래 아이가 없는 부부로 개를 키웠다던데, 그 개와 놀러온 아이들, 그리고 부모가 늦게 돌아오는 아이들이 노부부의 집에 모이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그 개가 죽어 버린 지금도 그때 모인 관성으로 아이들이 여전히 모여 있었던 것 같다

학교도 반쯤 묵인하는 식으로 그에 대해 학생들에게 특별히 뭐라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외동딸이었던 나는 자주 이 노부부의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두분 다 아주 잘해주셔서. 아늑했던 기억이 난다 매일 번갈아 가면서 10명 이상의 초등학생이 드나들었는데 꼭 과자나 주스를 챙겨주시고 저녁이 되면 그때 있는 아이들 전원의 저녁까지 내와선 놀러와있던 아이들 전원이 노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매일 그렇게 저녁까지 붙어있는 아이들까지 있었다. 노부부는 그렇게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해주셨다.

그러던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가기 전 약간 장난스러워 보이는 두 남자아이가 집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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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얌전히 있던 두 사람이었는데 그러다가 두 사람이 가끔 장난치는 걸 보게 되었다. 어떨때는 물건을 훔쳐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일부러 방을 더럽히기도 하는 등 장난치며 즐기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나 말고는 장난치는 알아채는 사람이 없어선지 서서히 장난은 심해져 가고, 어느 때부터 할아버지 음료나 음식에 이상한 것을 넣고 눈치채지 못해도 비웃고, 눈치채고 깜짝 놀라도 비웃곤 했다.

어떨 때는 소금이나 설탕을 대량으로 넣어 보거나, 또 어떨 때는 두세 올의 머리카락이나 젤리 같은 과자를 넣어 보기도 했다. 바로 그날도 두 사람은 그런 식의 장난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가장 이상한 것을 넣은 녀석이 이긴다!!"
그 뒤 둘은 흩어져서 각자 이상한 것을 찾아나섰다. 그러고선 히죽히죽거리며 돌아왔다

할아버지가 식사를 나르실 때 두 사람이 재빨리 할아버지 식사에 가져온 이물질을 섞었다. 웃음을 참고 있는 두 사람앞에도 식사 실려와 모두 함께 식사할 시간이 되었다

"잘 먹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모두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그날은 야채가 듬뿍 들어간 수프와 가라아게였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가 수프를 다 드셨을 때였다
두 사람은 아무 반응이 없는 할아버지를 보고 히죽히죽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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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악!"

엄청난 기세로 할아버지의 입에서 토사물이 뿜어져 나왔다. 앞에 앉아 있던 여자아이의 얼굴에 토사물이 튀어 여자아이는 패닉 상태로 펑펑 울었다.

그러자 다시 할아버지는 대량으로 바닥에 토하고선, 입에 부글거리는 거품을 문 채로 무릎부터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예의 두 사람은 새파란 얼굴로 입을 떨고 있었다

나도 무서워서 다리를 벌벌 떨면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할머니도 "당신, 괜찮아?" 라고 외치며 할아버지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할머니 구급차!"
아이들 중 누군가가 외쳤다. 할머니는 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필사적으로 할아버지께 말을 걸었지만 할아버지는 "음~~~~~" 하고 신음하며 부들부들 경련을 하고 있을 뿐이고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학교에도 전화를 하셨는지 구급차 도착과 거의 동시에 선생님들이 노부부의 집에 오셔서 "오늘은 선생님이 데려다 드릴 테니까 돌아가세요." 하고 우리에게 말했다 그 뒤 3명의 선생님이 우리를 집에 귀가시킨 뒤 부모님께 사정을 설명하고 다녔다.
나는 할아버지의 그 모습이 상당히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날 그대로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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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이 사건이 상당히 화제가 되어 몇몇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내게 사정을 물어보러 왔지만 말을 하려니 눈물이 뚝뚝 나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그 후 할아버지의 수프에 쥐약이 들어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눈이 나쁜 할아버지가 헷갈려서 쥐약을 스스로 넣어 버린 사건으로 치부되어 수사가 종결났다.

학교에서는 전교 집회가 열리고 노부부 집에 가면 안 된다는 말과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자는 말을 들었다. 저희 부모님도 주변 분들도 제 아이가 사건에 휘말린 것 같아 절대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누가 말했는가
`저 집에서는 독이 든 밥을 내놓는다`
그런 소문이 떠돌아선지 아무도 저 집에 들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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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번인가 마당에서 쓸쓸하게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할머니를 봤는데 다들 부모님의 말씀을 지켜 다들 저 집에는 들르지 않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노부부의 집에 가지 않은 지 1년이 다 되어갈 무렵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자세한 사정은 듣지 못했지만 병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였다. 학교 사이에서 저 집에 할머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뭐 초등학교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소문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동아리 활동이 쉬게 되어 빨리 귀가한 어느 날. 오랜만에 노부부 집 앞에서 멈춰서서 뚫어지게 집을 바라보았다. 여러가지 즐거운 추억이 담긴 집이었다.

아무도 없어진 집을 바라보고 꽤 쓸쓸해졌구나… 하고 감상에 잠겨 있을때 마당에 커다란 검은 덩어리가 나타났다

"뭐?"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바로 할머니였다. 그런데 평소 할머니랑 다르게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튀어 나와 있는 것이다


"헉"


나는 속으로 미안해요 미안해요 라고 외치며 집까지 달려갔다.

할머니는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할아버지 수프에 쥐약를 넣은 것을
그리고 지금도 찾고 있는 것이다.

쥐약를 넣은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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