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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서양
(레딧괴담..?) 어쩔 수 없었어
2024.06.25 16:08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은 상황.

한 시간쯤 전에 태워준 소녀는 내 옆 조수석에 잠들어 있었다.



그 아이는 히치하이커였다.

한 밤중, 그것도 쏟아지는 빗속에 어린애를 혼자 놔둘순 없었기에 난 그 애를 차에 태웠다.

그 아인 마침내 자신에게 차를 태워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꽤나 행복해보였다.



그 소녀의 진짜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그 애를 "조"라고 부른걸 빼곤. 

그 아인 편안해 보였다.

갈색 머리카락으로 반쯤 가려진 예쁜 얼굴에선 그녀의 입술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아주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분명 좋은 꿈을 꾸고 있는거겠지.



도 저번에 내가 꾼 꿈에 대해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순간 난 느꼈다.



오랜 시간동안 느끼지 않았던 그 감정을.

그 끔찍하고 추악한 감정.

난 그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이 아이의 미소가 내 자신을 극복하는데 행여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안의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기를 빌며... 

하지만 난 그것이 나오기 위해 내 안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고 싶지 않아.

할 수 없어.

이 여자아이를 차에서 내리게 해야하는데, 그건 너무 오래 걸릴거야.

이미 그 전에 일이 벌어져버리고 말거라고. 



난 계속 내 안과 전쟁을 치루며 발버둥을 쳤다.

그때... 안 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그리고 일어나버렸다.

난 지금까지 뀌었던 것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방귀를 뀌었다.

전설적이었어.

아이들이 다른 어린 애들을 겁주기 위해 하는 이야기 수준급의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난 겨우겨우 내 안을 탈출한 괴수가 그 아이를 깨웠는지 내려다보았다.

깨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선 미소가 옅어지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 아인 지금 악몽을 꾸고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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