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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 단란주점 살인 사건
2021.03.29 11:47
관리자2(a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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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8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20대 남성 3인조로 추정되는 범인 패거리들이 단란주점 업주와 그녀의 지인이었던 택시기사, 손님 등 3명을 살해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숱한 시체를 봐왔을 법의학자조차도 지금껏 봐왔던 범행 중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었다. 현장에서 수많은 지문과 족적, 혈흔은 물론이고 목격자들까지도 있었으나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하여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2013년 6월 14일 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된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1020회 (2016.2.27 방송)에서 사건을 상세히 다뤘다.


2. 사건 현장 상황

사건이 일어났던 1998년 6월 14일 새벽 2시 반, 그 해 그 달에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고, 사건이 일어난 그 날엔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그래서 전 국민들의 시선은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의 리옹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그 날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에는 한바탕 피바람이 불었다. 사건이 알려지게 된 건 사바이 단란주점의 손님이었던 여성 최 씨가 하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피를 철철 흘리며 계단에서 올라오면서였다. 그 때 단란주점 옆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택시기사 한 씨가 계단을 기어오는 최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급히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출동했는데 그 때 그들의 눈 앞에는 매우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 단란주점의 여주인인 이 씨와 그녀의 지인인 택시기사 고 씨, 또 다른 지인인 김 씨 3명이 모두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여주인 이 씨는 허벅지와 등에서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는데 매우 깊숙하게 찔려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혹했지만 입 가장자리에는 무려 13cm 길이의 칼로 찢겨나간 상처가 있었다. 그녀의 시신은 마치 미국의 미제 사건 블랙 달리아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 쇼트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또 택시기사 고 씨는 몸에 무려 17군데나 칼에 의해 찔리고 베인 흔적이 발견되었다. 가장 끔찍하게 죽은 사람은 김 씨라는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목이 반 쯤 잘려 있었고 이마에는 마치 발로 짓밟힌 듯 선명한 신발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그 3명의 시신들은 모두 밧줄로 결박당해 있었고, 물이 틀어져 있었는지 바닥이 흥건했다. 또 접시와 술잔, 술병 등의 기물들이 깨져 파편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 사건에서는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증거들이 여럿 나왔다. 먼저 피해 여성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칼로 자른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왜 범인은 죽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을까? 일단 범인으로서는 빨리 달아나야 하는데,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고 자르는 행위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행위이다. 다음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칼로 찔렀다는 점인데, 엉덩이는 치명상을 입힐 만한 부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자상을 남긴 이유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목이 반쯤 잘린 채로 발견된 김 씨 여인의 시신에서도 특이한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발바닥에 혈흔들이 묻어 있었다.


이로 봐서는 범인들은 2명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 후에 김 씨는 결박하지 않고 끌고 다니면서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란주점의 카운터의 수화기는 내려져 있었고 주변은 뭔가 급하게 뒤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고 씨의 바지 주머니에는 칼로 찢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치 강도의 소행인 것처럼 보였다. 수사 결과 금목걸이와 금팔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 일부가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다. 또 피해자들에게는 구타를 당한 흔적도 있었는데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이삼재 전 총경은 "입식 옷걸이를 부숴서 만든 몽둥이로 때린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범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남겼을 지 모르는 혈흔이나 체액 그리고 현장 바닥에 남아있을 족적을 감추기 위해 주방 수도꼭지를 틀어 노래방 1, 2번 룸 바닥을 물로 흥건하게 적셔 놓았으며 감식요원들의 작업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유리컵과 접시등을 잘게 부수어 바닥에 뿌렸고 신문지로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집기 곳곳에 남겨진 지문들을 닦아내는 등 범행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유유히 사건현장에서 사라졌다. 비록 증거인멸을 한다고 했지만, 범인 입장에서 이러한 행위는 검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애초에 증거를 감출 수단을 갖추고 온게 아니라 범행 이후에 인멸을 시도했기 때문에 시간지체 및 못 다 지운 증거가 발견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로인해 감식반원들이 용의자 3인이 처음 들어간 2번 룸과 사람들을 살해한 1번 룸 그리고 금품을 뒤져간 카운터 테이블 주변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4장의 유류지문, 담배꽁초 24개, 운동화 족적 3개를 채취하는데 성공하지만 훗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으로부터 범인들의 것으로 정식 인정받게 되는 것은 고작 운동화 족적 3개 뿐이었다.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최씨의 증언을 통해 범인들이 고씨의 현금 66,000원을 강취해 갔음을 파악하지만 나머지 피살자들로부터는 얼마의 현금을 강취해 갔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범인들은 강취해 간 고씨의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카드, 롯데카드, 김씨의 비씨카드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피해여성들에게 강취한 18K 금목걸이 2조와 금팔지 1조등도 현찰화하는 과정에서 근거를 남기지 않는다. 현장에 있던 노래방 기계를 조회해 알게 된 것이라고는, 범인들이 부른 다음과 같은 노래들 뿐이었다.

(1) 흔적

(2) 장난감 병정

(3) 문밖에 있는 그대

(4) 준비 없는 이별

(5) 하나의 사랑

모두 '1998년 당해년도 히트가요'라는 공통점만을 가지고 있을 뿐 수사에는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시신의 참혹한 상태와 현장에 난무한 혈흔 때문에 수사에 참여한 경찰들에게는 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이 역대 최고로 잔혹하기 짝이 없던 강도살인사건으로 각인이 되었다고 한다.


3. 사건 경위

목격자인 이 씨 언니의 진술에 따라 추적해 본 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6월 13일 저녁 10시경, 본래 사바이 단란주점의 여주인이었던 이 씨 대신에 이 씨의 언니가 대신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그 때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3명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1번 방으로 들어갔고, 용의자 갑이 도우미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용의자 을이 "지금은 아가씨를 부를 때가 아니다"라고 말리며 저들끼리 설왕설래 하다가 결국 양주 1병과 과일 안주를 주문해서 먹고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20분 후인 10시 20분에 단란주점 근처에서 식당 종업원 일을 하는 최 씨가, 지인인 김 씨와 함께 맥주 한 잔을 하려고 이 사바이 단란주점을 찾았다. 잠시 후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단란주점의 여주인인 이 씨가 언니와 교대하기 위해 왔고, 언니는 남편이 밤 11시 50분경에 데리고 와서 단란주점을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씨 언니 부부가 가게를 나설 때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최유나의 흔적이라는 노래를 불렀다는데, 그 때만 해도 누가 볼 때는 여유가 있어보였고 또 양주도 마시면서 차마 이들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차분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범인들은 박강성의 <장난감 병정>과 <문 밖의 그대>,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 등을 불렀다고 했는데 차마 살인을 일으킬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서정적인 가사의 발라드 노래들만 불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6월 14일 자정, 이 씨의 지인이자 택시기사였던 고 씨가 멕시코전을 보려고 단란주점에 잠깐 들렀다고 한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난 새벽 1시 반에 이 씨의 언니가 가게에 전화를 걸었다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단란주점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미루어볼 때, 범행은 이 씨의 언니가 전화를 걸었던 6월 14일 새벽 1시 반에서 경찰에게 신고가 들어온 새벽 2시 반까지 1시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도대체 범인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왜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한바탕 피바람을 일으켰던 것일까? 도대체 이 단란주점의 업주와 그 지인들은 무슨 원한을 샀기에 그토록 참혹한 죽음을 맞았던 것일까?


4. 경찰의 수사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으므로, 이같은 경찰의 판단은 오판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이 그런 판단을 내렸던 것도 전혀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단 그 날은 축구 중계가 있었던 날이라 단란주점을 찾은 손님들이라고는 피해자 3명과 범인 3명해서 6명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그 6명 중에 3명이 죽었으니 자연히 범인은 나머지 3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범인들은 너무도 많은 증거품들을 남겨두고 갔고, 지문들도 덕지덕지 남아 있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무려 39개나 되는 지문을 남겨놓았던 것이다. 그런데다 범인들을 목격한 목격자들까지 있었으니, 경찰 입장에서는 이만큼 착한 범인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초 확신했던 그 착한 범인은 알고 봤더니 매우 교활하고 영악한 범인이었고, 결국 22년 동안 계속 숨바꼭질을 하게 되었다.


일단 경찰들의 예상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CCTV가 없었다는 점에서였다. 사건이 일어난 1998년만 하더라도 방범용 CCTV 설치가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경찰들은 사건이 일어난 때가 초여름이었기에 새벽에도 어느 정도 통행이 있었을 것이고 또 사바이 단란주점 건너편에 포장마차가 1~2군데 있었기에 목격자들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 보고 탐문수사를 통해 범인들의 도주로를 파악하고 다른 목격자들을 찾는데 주력했으나, 하필이면 사건 당일이 1998년 6월 14일은 하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우의 수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이루었기에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호들갑을 떨어댔고, 특히 멕시코의 전력을 얕보고 강력한 1승 제물이라고 언론에서 온갖 설레발을 쳐댔기에, 그 어떤 경기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던 때였다. 즉, 이 탓에 목격자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경찰들은 범행 현장에서 범인들의 흔적을 찾는데 몰두 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채취된 시료들 중 DNA를 확실하게 뽑아내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문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39개의 지문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 중 31개는 대조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나머지 8개의 지문으로 대조해본 결과 모두 주점 관계자들의 지문으로 밝혀졌다. 거기다 지문이 묻어 있었을 법한 술병과 술잔 등도 범인들이 모두 산산조각을 내버려 지문을 채취할 수가 없었다. 현재의 과학기술이라면 쪽지문 하나로도 밝혀낼 수 있을테지만 1998년 당시 과학기술로는 역부족이었다.


또 사건이 일어났던 날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린데다 범인들이 수돗물을 틀어놓아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엔 바닥이 온통 물 천지였다고 한다. 그 탓에 지문 채취에 난항을 겪었고 물 때문에 지문이 훼손되어 어렵게 발견한 것들도 감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5. 생존자 최 씨의 증언

그래서 경찰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 최 씨에게 희망을 걸었다. 최 씨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김 씨가 자신에게 6월 13일 밤 10시 경에 "내 얘기 좀 듣고 가라"고 하며 신사동의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용의자 갑의 얼굴을 봤다고 한다. 그때 그는 "화장실 가려다가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주인 이 씨가 자신과 김 씨에게 범인들이 있던 2번 방에서 합석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보긴 했지만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뭔가 섬뜩한 기운을 느껴 먼저 나왔고, 김 씨도 뒤이어 나와 1번 방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화장실이 급해서 방을 나온 최 씨는, 카운터에서 택시기사와 업주 이 씨 그리고 3명의 용의자 사이에 단란주점 카운터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목격했다. 그녀는 관심없이 화장실 갔다가 1번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녀가 1번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상황이 갑자기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용의자 갑, 을, 병과 택시기사 고 씨, 업주 이 씨가 함께 1번 방에 들어왔는데, 고 씨와 이 씨의 손은 뒤로 돌려진 채로 결박되어 있었고, 용의자 3명이 고 씨와 이 씨를 발로 차서 1번 방에 처넣었다고 한다. 택시기사 고 씨는 "말로 해결하자"고 했고 업주 이 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만 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고 씨와 이 씨를 잔혹하게 구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범인들은 뒤이어 겁에 질린 채로 있었던 1번 방 손님인 김 씨와 최 씨에게 다가가 위협했다. 범인은 두 여인 중 먼저 김 씨에게 다가가 "금목걸이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최 씨가 "그거 그냥 줘 버려!"라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금목걸이를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흥분한 범인은 김 씨를 끌어내 바닥에다 패대기치고 구둣발로 이마를 차고 지근지근 밟다시피 하며 구타했다고 한다.


폭력이 오고 간 이후 처참한 살육극이 벌어졌다. 생존자 최 씨는 먼저 옆구리를 칼로 찔려 정신을 잃은 탓에, 목에 칼이 들어왔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범인들은 이후 피해자들의 머리를 흔들며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확인하고, 증거 인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서로 지들끼리 확인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최 씨는 겨우 죽은 척을 해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범인들은 "빨리 가자!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을 하면서 도주했다고 한다. 최 씨는 목과 옆구리를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급소를 피해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 씨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건 범인들이 자신들이 털어놓은 범행 동기였다. 범인들이 칼로 그녀를 위협할 때 그녀는 "남편이 지금 뇌수술 중이라 일을 못해서 내가 식당에서 일해서 받은 일당 가지고 겨우겨우 먹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범인이 "우리도 회사 잘려서 아줌마랑 같은 처지이고, 우리도 안 이러고 싶다."라고 대꾸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폭력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로 현금 6만원과 귀금속,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빼앗아갔음이 드러났다.


6. 경찰의 안타까운 희생

1998년 9월 23일 서울청 강남경찰서 소속 박용성 경사가 밤 10시쯤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용의자 김준현 등 3명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2동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다음 날인 9월 24일 새벽 1시에 범인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고 본인소유 오토바이를 타고 미행을 시작했으나, 강남수도사업소 앞 노상에서 불법주차차량과 추돌하고 안타깝게 순직했다. 사이버 추모관 이후 용의자 김준현 등 3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경찰이나 방송에 의해 언급이 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경찰이 박 경사의 순직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은 했다.


7.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일단 현장에 남겨진 흔적들과 피해자의 증언들을 고려해볼 때, 언뜻 봐서는 금품을 노린 범죄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건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 보면, 금품을 노린 범죄라고 보기엔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 우선 이 범죄가 강도의 짓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이유는 피해자 고 씨의 상태였다. 당시 고 씨는 금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시계줄은 풀려 있었으나 시계를 가져가진 않았다. 또 고 씨 손가락에는 금반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은 금가락지를 뺏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여인들의 손목에 차고 있던 반지와 금팔찌 등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즉, 귀중품을 노린 범죄라고 하기엔 남기고 간 귀중품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급히 귀금속들을 훔치고 입막음을 위해 피해자들을 살해한 후 달아났기 때문에 미처 다 못 챙긴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외에도 범인들은 업주 이 씨의 입을 찢는다든지 엉덩이를 칼로 찌른다든지 하는 불필요한 시신 훼손을 했고, 또 여성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고 자르는 짓을 했다. 이렇게 사건 현장 훼손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는 점을 보면, 강도의 소행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현금 일부와 신용카드, 체크카드, 귀금속 일부가 없어진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경찰 측에선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았는지 수사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카드를 쓰거나 훔쳐간 귀금속들을 장물로 내놓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장물품표를 발부해 전국 보석상에 뿌리다시피 했지만 좀처럼 귀금속들의 판매처를 찾을 수 없었다. 이로 보아선 강도가 목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최 씨 또한 "범인들이 단순한 강도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최 씨는 범인 일당들 중에서 유독 갑이 조폭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말에는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폭들이 활개를 치며 갖가지 폭력 사건이라든지 살인사건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강남에서도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신사동은 그 무렵에 조폭들의 이권 다툼이 활발했던 곳이었다.


생존자 최 씨는 범인들이 사용한 칼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칼의 길이가 부엌에서 쓰는 일반 식칼치고는 길이도 길었고 하얗고 반짝거리는데다 두께도 매우 얇았다고 한다. 이 증언대로라면 범인들이 쓴 칼은 흔히 사시미로 부르는 회를 칠 때 쓰는 회칼임이 분명했다. 당시 조폭들이 살인 무기로 회칼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일당들이 조폭들일 수도 있다는 데 설득력을 부여한다. 정말 범인은 이 단란주점의 이권을 노린 조폭들이었을까?


2016년 2월 27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사바이 단란주점이 딸린 건물의 건물주를 만나 그 사실에 대해 물었다. 당시 사바이 단란주점은 유명한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이 자주 들락거리는 고급 음식점인 사바이 음식점에 딸린 단란주점이었고, 사바이 음식점은 3명이서 돈을 합자해 투자해서 운영한 고급 음식점이었다고 하는데, 혹 이들 사이에서 지분을 놓고 다툼이 일어나진 않았는가 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한다. 사바이 음식점은 1998년 무렵에 매출이 급감한 상태였고, 이 씨 자매에게 따로 단란주점만 임대해준 것이지 조폭이 노릴 만한 이권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 그 주점은 본래 사바이 음식점을 드나드는 손님들이 2차로 놀다 가라고 서비스 룸 형식으로 만들어둔 것이었고, 이 씨 자매가 임대를 받아 단란주점을 운영한지는 고작 반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사바이 음식점 건물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당시 형사들이 범행 동기에 대해 "택시기사 고 씨를 노린 청부살해가 아니냐"는 추리를 한 걸 들었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돈을 노린 범죄였다면 범인들은 주점에 들어온 직후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는 편이 더 사리에 맞다. 그런데 범인들은 6월 13일 밤 10시 쯤에 단란주점에 들어와서 최소 3~4시간 정도 지나서야 범행을 저질렀다. 그 사이에 택시기사 고 씨가 축구 중계를 보기 위해 지인이었던 이 씨가 운영하는 이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왔다. 이 점으로 미루어 보아 경찰 측에서는 "이 사건은 단순 강도살인이 아닌 애초부터 고 씨를 타깃으로 노리고 저지른 청부살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나머지 여자들은 입막음을 위해 살해한 것이고, 물건 일부를 훔쳐가고 카운터 등을 어지럽힌 것도 강도의 소행으로 위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택시기사 고 씨는 무슨 원한을 샀기에 남에게 청부살해를 당하는 입장이 되었을까? 정말로 이 사건을 저지른 자들은 살인청부업자였을까?


7.1. 범인은 이 씨의 전 남편?

범행 동기가 단란주점의 이권을 노린 것이나 강도의 소행이 아니라 애초부터 택시기사 고 씨를 노린 청부살해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가장 먼저 범인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살인을 교사한 인물로 거론된 사람은 업주 이 씨의 전 남편이었다. 사건 당시 업주 이 씨는 남편과 이혼한 상태였는데, 이 씨의 전 남편이 이 씨와 사이가 각별했던 택시기사 고 씨가 불륜 관계가 아닌가 의심해서 살인청부업자에게 살인을 교사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택시기사 고 씨의 지인들은 "그가 남들로부터 원한을 살만 한 짓을 저지르거나 보복당할 짓을 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경찰들이 살인교사범으로 의심했던 이 씨의 전 남편도 그 무렵에 경제적으로 심히 쪼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 청부를 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 점과 더불어 뚜렷한 혐의점도 없기에 결국 이 씨의 전 남편을 기소할 수는 없었다.


7.2. 범인 검거?

경찰이 조기에 범인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또 하나의 근거는, 생존자 최 씨가 사건 당시의 일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범인들의 몽타주가 조기에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무려 10만 장이 넘는 범인들의 몽타주가 그려진 수배지를 전국에 뿌렸고, 당시 MBC에서 방영했던 공개수배 프로그램에서도 2차례에 걸쳐 방송하는등 대대적으로 공개수배를 알렸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으로 의심되는 1명을 검거했다. 경찰 측에서 검거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은 범인 3명 중 을이었다. 일단 피해자의 진술로 얻어낸 을의 몽타주를 보았을 때 피의자의 얼굴은 몽타주와 놀라울 정도로 닮았고, 3명의 범인을 목격했던 이 씨의 언니도 "용의자가 범인 3명 중 한 사람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정말로 범인 3명 중 1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용의자가 잡히게 된 이유는, 공개수배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용의자의 얼굴이 범인 3명 중 1명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이 사람이 범인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체포된 용의자는 이 씨의 언니가 누군지도 몰랐으며, 이 씨의 언니가 그를 보자마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을 때도 "도대체 저게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탓에 당연히 6월 14일,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이 때 사건 조기 해결에 목숨을 걸었던 경찰은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용의자를 신나게 구타하며 강압수사를 하는, 불에다 기름을 붓는 짓을 하고 말았다! 결국 강압수사에 못 이긴 피의자는 자신의 알리바이도 제대로 대지 못했고 거기에 '내가 진범인데 기억을 못 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겹쳐 허위 자백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사건이 있었던 그 날 용의자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형과 축구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알리바이가 입증되었다. 결국, 경찰은 용의자를 풀어줘야 했고 이 사건은 단순한 촌극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8. 프로파일링으로 밝혀낸 새로운 사실

2016년 2월 2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프로파일링 전문가들과 함께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일어난 이 살인사건은 계획적인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렸다. 경찰들은 당초 "이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추측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이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범인 검거에 실패한 이유도, 이 사건의 초점을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잘못 맞추는 바람에 그리 된 건 아니었을까?


8.1. 범행은 우발적이었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소속의 권일용 범죄분석팀장은 "이 사건은 계획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자신들의 정체가 이미 노출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다시 사건 경위를 살펴보자면 범인들은 6월 13일 밤 10시 쯤에 왔는데 그 때 단란주점은 이 씨의 언니가 보고 있었고, 그녀는 자정이 조금 못 되어서 업주 이 씨와 교대했다. 즉, 약 2시간 정도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이미 자신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단란주점에 머물렀고, 또 여기서 살인사건까지 일으킨 점으로 볼 때, 계획적으로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계획적으로 일어난 범죄라면, 뚜렷한 목격자가 있었고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다고 판단해, 계획을 미루거나 장소를 옮겼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경찰 측에서는 범인들이 신문지로 지문을 닦았다는 점을 들어 이것은 계획적인 살인사건이라고 단정했다. 사람의 손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성분이 있어, 물수건 같은 것으로 닦아도 물체에 지문이 남아있게 된다. 그러나 신문지로 닦을 경우 종이라는 재질의 특성상 수분 및 지방성분을 모두 흡수하여 지문이 지워지게 된다. 그래서 경찰들은 이 점을 들어 계획적인 범죄라고 단정했던 것이다. 또 자신의 족적 등 사건의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을 지우기 위해 물을 틀어놓고 나간 점, 자신들의 지문이 묻었을 잔과 술병들을 잘게 깨부수고 간 점들을 들어 계획적인 범죄라고 보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권일용 팀장은 반론을 제기했다. 정말 계획이 있는 살인범들이나 어떤 가학자들을 보면 신속한 처리와 증거 인멸의 계획이 현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 사건의 범인은 이미 모든 범죄가 저질러질 때까지 자기 흔적들을 많이 남기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것을 나중에 피해자들이 다 죽은 뒤에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건, 굉장한 위험도가 있는 일이다. 무엇이 남아 있을지 모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 그는 이 사건이 계획적 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범인들은 양주 3병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알코올 도수 40%가 넘는 독한 술을 3명이서 3병을 마셨다면 꽤나 술에 취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혹 성범죄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을 수 있다. 실제 이 범인 일당들이 단란주점에 들어왔을 때 도우미를 요구하기도 했고, 피해자들은 옷이 벗겨지거나 찢긴 흔적이 있었으며, 특히 생존한 최 씨는 하의가 발가벗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여자들의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잘려나간 건 여전히 미스터리다. 그런데 영국에서 2010년에 이른바 헤어컷 킬러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범이 검거된 바 있었다. 그는 여자들을 살해한 후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잘라갔는데 알고 봤더니 여자들의 머리카락을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성도착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사건도 머리카락 성도착증을 앓는 자들이 저지른 소행일까?


이에 대해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은 아니라고 일언지하에 부정했다. 일반적으로 특이한 성적 취향이 있는 자들은 절대 같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기들끼리도 그런 이상성욕이 있는 것에 수치심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범죄일수록 단독범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3명이서 저지른 사건이기 때문에 그런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자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했다.


그리하여 프로파일링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이 사건은 계획적으로 저지른 사건이 아니며, 술에 취해 있던 범인들이 피해자와 어떤 이유로 충돌하게 되었고, 순간적인 분노나 우울함을 이기지 못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는 것이다.


8.2. 의문점

그러나 우발적인 범죄로 보기엔 몇 가지 의문점이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범인들이 이미 살인에 쓸 연장을 챙겨왔다는 점이다. 만일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면 대개 주변에 있던 도구들로 살인을 저지른다. 왜냐하면 즉흥적으로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우선 손에 잡히는 것들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단란주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재떨이나 소화기, 술병, 주방에서 쓰는 식칼 등으로 살인을 저질러야 사리에 맞을 것이다.


그런데 범인들은 이미 살인도구를 챙겨왔다. 피해자들을 결박할 때 쓴 것들은 케이블 타이였는데 일반적으로 케이블 타이를 지니고 다닐 만한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단란주점에 말이다. 또 사건 당일 단란주점 문 앞에 차 한 대가 문을 막은 채로 주차되어 있다는 것도 목격되었다. 이는 범인이 이 단란주점의 통행을 차단하기 위해 한 짓으로 볼 수 있었다. 또 중간에 범인 패거리들 중 둘이서 실랑이를 하다가 1명이 위에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했는데 연장을 챙기러 간 것인지 주점 문을 잠그기 위해 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 최 씨는 일반적으로 부엌에서 쓰는 식칼이 아닌 회를 칠 때 쓰는 회칼을 차고 있었다는 걸 분명히 기억해냈다. 범행에 쓰인 칼이 이 단란주점 주방에서 쓰이는 식칼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인들은 이미 처음부터 흉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또 사건 현장에는 그 식칼을 꽂는데 썼을 것으로 보이는 칼집이 발견되었다는 점도 이 설을 지지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에서 그 문제의 칼집을 통해 범인들이 쓴 칼을 조사해 본 결과 그 칼은 잠수할 때 그물에 걸렸을 경우 자신을 구조하기 위해 그물을 자를 목적으로 쓰는 칼이라는 게 밝혀졌다. 당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이삼재 전 총경도 이 칼은 공수특전단이 쓰는 칼이라고 했는데 역시 양쪽에 톱니가 있다는 게 특징이었다. 실제 생존자 최 씨도 칼에 톱니가 있었다는걸 기억하고 있었고, 특히 톱니를 매우 강조해서 그렸다. 또 피해자들의 상처에서도 2가지 흉기를 쓴 것이 드러났다. 범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났는데 살인도구는 미리 준비했다는건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8.3. 결론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진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범행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지만 범인은 일반인은 아니며 과거에 살인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었다. 당시 시신의 부검을 담당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는 시신의 행태를 들어 "살인은 처음 해본 것이 아니거나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는 이상, 특별한 경험이 없는 한 이런 식의 범행은 힘들지 않겠는가?"란 견해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소속의 정성국 박사 역시 범죄 행태가 너무 잔인하고 너무 대범하다는 점을 들어 "일반인이 저지른 범행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즉, 이 살인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으켰지만 범인들은 과거에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경험이 있는 자들이란 것이다.


특히 생존자 최 씨는 용의자 갑, 을, 병 중에서 갑에 대해 매우 뚜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최 씨의 말에 따르면 갑이 그 3명 중에서도 리더 격에 해당하는 인물로 보였다고 한다. 그가 살인지시 일체를 내렸고, 또 증거 인멸 지시도 그가 내렸다는 것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3인조 강도의 경우는 보통 1명의 주범이 있고 종범들이 존재하는데 주범으로 보이는 갑의 머리길이가 다소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혹시 그가 교도소에서 출소하지 얼마 안 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소속의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 역시 흉악범죄 전과가 있는 자들 혹은 장기복역수들 이런 사람들이 출소 직후에 보통 주점에서 이런 범죄를 종종 저지른다는 점을 들어 범인 중 적어도 1명은 전과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명의 범죄 경력은 제법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피해자들을 결박하는데 썼던 케이블 타이였다. 생존자 최 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도 케이블 타이에 결박을 당했는데 어떻게 몸부림치다 보니까 저절로 풀렸다고 한다. 본래 케이블 타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집어넣어 당기면 톱니가 단단히 물려 결박되므로 성인 남성이라도 풀기가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집어넣으면, 겉으로 봐서는 결박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톱니가 물리지 않아 그냥 풀리게 되어 있다. 이 경우라면 가냘픈 여성이라도 쉽게 풀고 나올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 발견된 케이블 타이는 반대 방향으로 집어넣어져 있었다. 이는 결국 범인 중에 케이블 타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걸 말해주며 3명 중에 치밀한 사람이 있지만 그와 반대로 범죄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2번째는 칼집인데 보통 특수부대 요원들이나 그 당시에도 간첩사건이 많았는데 간첩들이 이용했던 단도 중 하나라고 한다. 3번째는 경찰들이 놓쳤었던 증거인 바닥에 뒹굴고 있었던 고무골무였다. 이것은 도대체 누가 사용했을까?


피해자들 중에는 이걸 떨어뜨릴 사람이 없는데 도대체 이걸 떨어뜨린 사람은 누구인가? 이 고무골무는 혈흔 하나 없이 깨끗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이삼재 전 총경은 이 고무골무를 피해자의 것이 아니라 범인의 것으로 보았다. 즉, 범인들 중 누군가가 실수로 흘리고 갔다는 것이다.


이 고무골무는 주로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의 노동자, 제본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의 직군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전자의 경우는 전자제품의 부품을 다루다 보면 정전기에 많이 노출이 되는데 고무는 부도체이므로 정전기 예방을 위해 주로 사용했고 후자의 경우는 책을 넘길 때 넘기기 좋게 하기 위해 많이 썼다는 것이다. 이 고무골무가 범인 중 한 사람이 흘리고 간 것이라면 범인은 전자제품 제조 공장 노동자였거나 제본소 노동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고 보면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최 씨가 범인 중 한 명이 자신이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해 해고되었다고 발언한 것이다. 권일용 팀장은 이 말과 당시 시대적 배경을 연관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범인의 말을 통해 볼 때 범인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든지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반복된 해고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씨가 "남편이 뇌수술 중이라 일을 못하고, 내가 번 돈으로 겨우겨우 먹고 산다"고 했을 때 범인이 "나도 회사에서 잘려가지고 아줌마랑 같은 처지다"하고 자조적으로 내뱉은 말은 알게 모르게 범인이 내뱉은 범행 동기이고 또 범인의 심리상태를 말해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권일용 팀장은 이 사건이 일어났던 1998년 무렵에 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 범인 3명 중 갑은 이미 여러 차례 강력범죄를 저질렀던 경험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다른 1명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일이 잦았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이다 보니 제대로 취직해서 밥벌이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였고, 그 때문에 자존감이 극도로 낮아져 있어 마치 과거 지존파들처럼 소위 사회 기득권층들에 대해 이유 없는 적대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강남에서도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신사동의 이 사바이 단란주점에 오게 되었고 그 때 그 안에서 무언가 자신들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일어났다. 그에 범인 3명이 격분해 순간적인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위해 준비해 온 연장들로 피해자들을 해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묻지마 범죄인 셈이다.


출처 : 나무위키

1. 개요


1998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20대 남성 3인조로 추정되는 범인 패거리들이 단란주점 업주와 그녀의 지인이었던 택시기사, 손님 등 3명을 살해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숱한 시체를 봐왔을 법의학자조차도 지금껏 봐왔던 범행 중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끔찍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었다. 현장에서 수많은 지문과 족적, 혈흔은 물론이고 목격자들까지도 있었으나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하여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2013년 6월 14일 자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된 사건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1020회 (2016.2.27 방송)에서 사건을 상세히 다뤘다.




2. 사건 현장 상황


사건이 일어났던 1998년 6월 14일 새벽 2시 반, 그 해 그 달에는 월드컵이 한창이던 때였고, 사건이 일어난 그 날엔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그래서 전 국민들의 시선은 경기가 열렸던 프랑스의 리옹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그 날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사바이 단란주점에는 한바탕 피바람이 불었다. 사건이 알려지게 된 건 사바이 단란주점의 손님이었던 여성 최 씨가 하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피를 철철 흘리며 계단에서 올라오면서였다. 그 때 단란주점 옆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택시기사 한 씨가 계단을 기어오는 최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급히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출동했는데 그 때 그들의 눈 앞에는 매우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 단란주점의 여주인인 이 씨와 그녀의 지인인 택시기사 고 씨, 또 다른 지인인 김 씨 3명이 모두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여주인 이 씨는 허벅지와 등에서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었는데 매우 깊숙하게 찔려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혹했지만 입 가장자리에는 무려 13cm 길이의 칼로 찢겨나간 상처가 있었다. 그녀의 시신은 마치 미국의 미제 사건 블랙 달리아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 쇼트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또 택시기사 고 씨는 몸에 무려 17군데나 칼에 의해 찔리고 베인 흔적이 발견되었다. 가장 끔찍하게 죽은 사람은 김 씨라는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목이 반 쯤 잘려 있었고 이마에는 마치 발로 짓밟힌 듯 선명한 신발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그 3명의 시신들은 모두 밧줄로 결박당해 있었고, 물이 틀어져 있었는지 바닥이 흥건했다. 또 접시와 술잔, 술병 등의 기물들이 깨져 파편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 사건에서는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증거들이 여럿 나왔다. 먼저 피해 여성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칼로 자른 흔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왜 범인은 죽은 여성들의 머리카락을 잘라갔을까? 일단 범인으로서는 빨리 달아나야 하는데,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고 자르는 행위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행위이다. 다음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칼로 찔렀다는 점인데, 엉덩이는 치명상을 입힐 만한 부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자상을 남긴 이유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목이 반쯤 잘린 채로 발견된 김 씨 여인의 시신에서도 특이한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발바닥에 혈흔들이 묻어 있었다.




이로 봐서는 범인들은 2명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 후에 김 씨는 결박하지 않고 끌고 다니면서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란주점의 카운터의 수화기는 내려져 있었고 주변은 뭔가 급하게 뒤진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고 씨의 바지 주머니에는 칼로 찢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치 강도의 소행인 것처럼 보였다. 수사 결과 금목걸이와 금팔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 일부가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다. 또 피해자들에게는 구타를 당한 흔적도 있었는데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이삼재 전 총경은 "입식 옷걸이를 부숴서 만든 몽둥이로 때린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범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남겼을 지 모르는 혈흔이나 체액 그리고 현장 바닥에 남아있을 족적을 감추기 위해 주방 수도꼭지를 틀어 노래방 1, 2번 룸 바닥을 물로 흥건하게 적셔 놓았으며 감식요원들의 작업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유리컵과 접시등을 잘게 부수어 바닥에 뿌렸고 신문지로 자신들의 손길이 닿은 집기 곳곳에 남겨진 지문들을 닦아내는 등 범행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유유히 사건현장에서 사라졌다. 비록 증거인멸을 한다고 했지만, 범인 입장에서 이러한 행위는 검거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애초에 증거를 감출 수단을 갖추고 온게 아니라 범행 이후에 인멸을 시도했기 때문에 시간지체 및 못 다 지운 증거가 발견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로인해 감식반원들이 용의자 3인이 처음 들어간 2번 룸과 사람들을 살해한 1번 룸 그리고 금품을 뒤져간 카운터 테이블 주변에서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4장의 유류지문, 담배꽁초 24개, 운동화 족적 3개를 채취하는데 성공하지만 훗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으로부터 범인들의 것으로 정식 인정받게 되는 것은 고작 운동화 족적 3개 뿐이었다.




경찰은 유일한 생존자인 최씨의 증언을 통해 범인들이 고씨의 현금 66,000원을 강취해 갔음을 파악하지만 나머지 피살자들로부터는 얼마의 현금을 강취해 갔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범인들은 강취해 간 고씨의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카드, 롯데카드, 김씨의 비씨카드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피해여성들에게 강취한 18K 금목걸이 2조와 금팔지 1조등도 현찰화하는 과정에서 근거를 남기지 않는다. 현장에 있던 노래방 기계를 조회해 알게 된 것이라고는, 범인들이 부른 다음과 같은 노래들 뿐이었다.


(1) 흔적


(2) 장난감 병정


(3) 문밖에 있는 그대


(4) 준비 없는 이별


(5) 하나의 사랑


모두 '1998년 당해년도 히트가요'라는 공통점만을 가지고 있을 뿐 수사에는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못 한다.




시신의 참혹한 상태와 현장에 난무한 혈흔 때문에 수사에 참여한 경찰들에게는 이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이 역대 최고로 잔혹하기 짝이 없던 강도살인사건으로 각인이 되었다고 한다.




3. 사건 경위


목격자인 이 씨 언니의 진술에 따라 추적해 본 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6월 13일 저녁 10시경, 본래 사바이 단란주점의 여주인이었던 이 씨 대신에 이 씨의 언니가 대신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그 때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3명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1번 방으로 들어갔고, 용의자 갑이 도우미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용의자 을이 "지금은 아가씨를 부를 때가 아니다"라고 말리며 저들끼리 설왕설래 하다가 결국 양주 1병과 과일 안주를 주문해서 먹고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20분 후인 10시 20분에 단란주점 근처에서 식당 종업원 일을 하는 최 씨가, 지인인 김 씨와 함께 맥주 한 잔을 하려고 이 사바이 단란주점을 찾았다. 잠시 후 이 사건의 피해자이자 단란주점의 여주인인 이 씨가 언니와 교대하기 위해 왔고, 언니는 남편이 밤 11시 50분경에 데리고 와서 단란주점을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씨 언니 부부가 가게를 나설 때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최유나의 흔적이라는 노래를 불렀다는데, 그 때만 해도 누가 볼 때는 여유가 있어보였고 또 양주도 마시면서 차마 이들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차분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범인들은 박강성의 <장난감 병정>과 <문 밖의 그대>,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 등을 불렀다고 했는데 차마 살인을 일으킬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서정적인 가사의 발라드 노래들만 불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6월 14일 자정, 이 씨의 지인이자 택시기사였던 고 씨가 멕시코전을 보려고 단란주점에 잠깐 들렀다고 한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난 새벽 1시 반에 이 씨의 언니가 가게에 전화를 걸었다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단란주점에서는 아무 일이 없었다.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미루어볼 때, 범행은 이 씨의 언니가 전화를 걸었던 6월 14일 새벽 1시 반에서 경찰에게 신고가 들어온 새벽 2시 반까지 1시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도대체 범인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왜 사바이 단란주점에서 한바탕 피바람을 일으켰던 것일까? 도대체 이 단란주점의 업주와 그 지인들은 무슨 원한을 샀기에 그토록 참혹한 죽음을 맞았던 것일까?




4. 경찰의 수사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범인을 잡지 못했으므로, 이같은 경찰의 판단은 오판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이 그런 판단을 내렸던 것도 전혀 납득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단 그 날은 축구 중계가 있었던 날이라 단란주점을 찾은 손님들이라고는 피해자 3명과 범인 3명해서 6명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그 6명 중에 3명이 죽었으니 자연히 범인은 나머지 3명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범인들은 너무도 많은 증거품들을 남겨두고 갔고, 지문들도 덕지덕지 남아 있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무려 39개나 되는 지문을 남겨놓았던 것이다. 그런데다 범인들을 목격한 목격자들까지 있었으니, 경찰 입장에서는 이만큼 착한 범인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초 확신했던 그 착한 범인은 알고 봤더니 매우 교활하고 영악한 범인이었고, 결국 22년 동안 계속 숨바꼭질을 하게 되었다.




일단 경찰들의 예상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CCTV가 없었다는 점에서였다. 사건이 일어난 1998년만 하더라도 방범용 CCTV 설치가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경찰들은 사건이 일어난 때가 초여름이었기에 새벽에도 어느 정도 통행이 있었을 것이고 또 사바이 단란주점 건너편에 포장마차가 1~2군데 있었기에 목격자들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라 보고 탐문수사를 통해 범인들의 도주로를 파악하고 다른 목격자들을 찾는데 주력했으나, 하필이면 사건 당일이 1998년 6월 14일은 하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렸던 날이었다. 그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우의 수 자체를 논할 필요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본선 진출을 이루었기에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호들갑을 떨어댔고, 특히 멕시코의 전력을 얕보고 강력한 1승 제물이라고 언론에서 온갖 설레발을 쳐댔기에, 그 어떤 경기보다도 시청률이 높았던 때였다. 즉, 이 탓에 목격자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 경찰들은 범행 현장에서 범인들의 흔적을 찾는데 몰두 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으나 당시 기술로는 채취된 시료들 중 DNA를 확실하게 뽑아내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문을 집중적으로 찾았고, 39개의 지문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 중 31개는 대조 가치가 없다고 보았고 나머지 8개의 지문으로 대조해본 결과 모두 주점 관계자들의 지문으로 밝혀졌다. 거기다 지문이 묻어 있었을 법한 술병과 술잔 등도 범인들이 모두 산산조각을 내버려 지문을 채취할 수가 없었다. 현재의 과학기술이라면 쪽지문 하나로도 밝혀낼 수 있을테지만 1998년 당시 과학기술로는 역부족이었다.




또 사건이 일어났던 날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린데다 범인들이 수돗물을 틀어놓아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엔 바닥이 온통 물 천지였다고 한다. 그 탓에 지문 채취에 난항을 겪었고 물 때문에 지문이 훼손되어 어렵게 발견한 것들도 감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5. 생존자 최 씨의 증언


그래서 경찰은 마지막 남은 생존자 최 씨에게 희망을 걸었다. 최 씨의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 김 씨가 자신에게 6월 13일 밤 10시 경에 "내 얘기 좀 듣고 가라"고 하며 신사동의 사바이 단란주점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용의자 갑의 얼굴을 봤다고 한다. 그때 그는 "화장실 가려다가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주인 이 씨가 자신과 김 씨에게 범인들이 있던 2번 방에서 합석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보긴 했지만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뭔가 섬뜩한 기운을 느껴 먼저 나왔고, 김 씨도 뒤이어 나와 1번 방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화장실이 급해서 방을 나온 최 씨는, 카운터에서 택시기사와 업주 이 씨 그리고 3명의 용의자 사이에 단란주점 카운터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목격했다. 그녀는 관심없이 화장실 갔다가 1번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녀가 1번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상황이 갑자기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용의자 갑, 을, 병과 택시기사 고 씨, 업주 이 씨가 함께 1번 방에 들어왔는데, 고 씨와 이 씨의 손은 뒤로 돌려진 채로 결박되어 있었고, 용의자 3명이 고 씨와 이 씨를 발로 차서 1번 방에 처넣었다고 한다. 택시기사 고 씨는 "말로 해결하자"고 했고 업주 이 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만 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고 씨와 이 씨를 잔혹하게 구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범인들은 뒤이어 겁에 질린 채로 있었던 1번 방 손님인 김 씨와 최 씨에게 다가가 위협했다. 범인은 두 여인 중 먼저 김 씨에게 다가가 "금목걸이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최 씨가 "그거 그냥 줘 버려!"라고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금목걸이를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흥분한 범인은 김 씨를 끌어내 바닥에다 패대기치고 구둣발로 이마를 차고 지근지근 밟다시피 하며 구타했다고 한다.




폭력이 오고 간 이후 처참한 살육극이 벌어졌다. 생존자 최 씨는 먼저 옆구리를 칼로 찔려 정신을 잃은 탓에, 목에 칼이 들어왔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범인들은 이후 피해자들의 머리를 흔들며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확인하고, 증거 인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서로 지들끼리 확인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최 씨는 겨우 죽은 척을 해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범인들은 "빨리 가자!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을 하면서 도주했다고 한다. 최 씨는 목과 옆구리를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급소를 피해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 씨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건 범인들이 자신들이 털어놓은 범행 동기였다. 범인들이 칼로 그녀를 위협할 때 그녀는 "남편이 지금 뇌수술 중이라 일을 못해서 내가 식당에서 일해서 받은 일당 가지고 겨우겨우 먹고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범인이 "우리도 회사 잘려서 아줌마랑 같은 처지이고, 우리도 안 이러고 싶다."라고 대꾸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폭력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로 현금 6만원과 귀금속,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빼앗아갔음이 드러났다.




6. 경찰의 안타까운 희생


1998년 9월 23일 서울청 강남경찰서 소속 박용성 경사가 밤 10시쯤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용의자 김준현 등 3명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2동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다음 날인 9월 24일 새벽 1시에 범인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고 본인소유 오토바이를 타고 미행을 시작했으나, 강남수도사업소 앞 노상에서 불법주차차량과 추돌하고 안타깝게 순직했다. 사이버 추모관 이후 용의자 김준현 등 3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경찰이나 방송에 의해 언급이 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경찰이 박 경사의 순직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은 했다.




7.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


일단 현장에 남겨진 흔적들과 피해자의 증언들을 고려해볼 때, 언뜻 봐서는 금품을 노린 범죄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건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 보면, 금품을 노린 범죄라고 보기엔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 우선 이 범죄가 강도의 짓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이유는 피해자 고 씨의 상태였다. 당시 고 씨는 금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시계줄은 풀려 있었으나 시계를 가져가진 않았다. 또 고 씨 손가락에는 금반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은 금가락지를 뺏지도 않았다. 그 외에도 여인들의 손목에 차고 있던 반지와 금팔찌 등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즉, 귀중품을 노린 범죄라고 하기엔 남기고 간 귀중품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급히 귀금속들을 훔치고 입막음을 위해 피해자들을 살해한 후 달아났기 때문에 미처 다 못 챙긴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외에도 범인들은 업주 이 씨의 입을 찢는다든지 엉덩이를 칼로 찌른다든지 하는 불필요한 시신 훼손을 했고, 또 여성 피해자들의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잡고 자르는 짓을 했다. 이렇게 사건 현장 훼손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는 점을 보면, 강도의 소행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현금 일부와 신용카드, 체크카드, 귀금속 일부가 없어진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경찰 측에선 피해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았는지 수사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카드를 쓰거나 훔쳐간 귀금속들을 장물로 내놓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장물품표를 발부해 전국 보석상에 뿌리다시피 했지만 좀처럼 귀금속들의 판매처를 찾을 수 없었다. 이로 보아선 강도가 목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최 씨 또한 "범인들이 단순한 강도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최 씨는 범인 일당들 중에서 유독 갑이 조폭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1990년대 말에는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폭들이 활개를 치며 갖가지 폭력 사건이라든지 살인사건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강남에서도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신사동은 그 무렵에 조폭들의 이권 다툼이 활발했던 곳이었다.




생존자 최 씨는 범인들이 사용한 칼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칼의 길이가 부엌에서 쓰는 일반 식칼치고는 길이도 길었고 하얗고 반짝거리는데다 두께도 매우 얇았다고 한다. 이 증언대로라면 범인들이 쓴 칼은 흔히 사시미로 부르는 회를 칠 때 쓰는 회칼임이 분명했다. 당시 조폭들이 살인 무기로 회칼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일당들이 조폭들일 수도 있다는 데 설득력을 부여한다. 정말 범인은 이 단란주점의 이권을 노린 조폭들이었을까?




2016년 2월 27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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