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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중국
살아있는 사람을 묻어버리고 죽여 바친다?! (순장, 인신공양에 대해) (소름주의)
2023.07.20 14:51
관리자2(adm****)



天命玄鳥
하늘이 제비에게 명령하니,
 
 
降而生商
내려와 상나라 사람들을 낳았네.
 


 
宅殷土芒芒
머무르는 은나라 땅 넓기도 하여라 



- 《詩經(시경)》 (商頌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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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중국 최초의 청동기 국가, 상나라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문헌에만 나타나던 전설상의 국가였지만, 1930년대 이후 고고학 발굴을 통해 상나라는 그 실존이 입증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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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기쁨과 함께 불편하고 소름끼치는 진실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룰 이야기는 상나라의 인신공양입니다.


상나라 사람들


고대 상나라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강은 범람해서 사람을 죽이고, 귀신들은 질병을 퍼뜨렸으며, 하늘은 때때로 비를 내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공포보다 더욱 이들을 사로잡는 공포가 있었으니,

바로 조상신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불가사의한 어둠으로 뒤덮인 세계에서, 조상님들은 그들에게 사냥하는 법, 

무시무시한 침입자들에 맞서 싸우는 법, 그리고 선대의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법을 가르쳐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가까운 조상님들부터 먼 조상님, 그리고 제(帝)에 이르기 까지, 이 선생님들은 체계적으로 서열화되었고, 하늘과 강의 옛 신들도 이 신성한 족보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한낱 인간은 그들의 뜻을 짐작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상들께서 자연신들과 한 족보에 뒤섞이며, 서서히 인격이 흩어져 버리는 과정을 거치자,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인간 세상에 재앙을 내릴수 있는 무서운 신들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축복을 내려주다가도 갑자기 돌변해서 재앙 또한 내리기 일수였기에, 온 세상을 굽어살피는 이런 조상신님들이 만약 후손들에게 분노라도 한다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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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기에 상나라 사람들은 조상께서 즐거워하실 희생물을 고르는데 정성을 다했고, 신의 의사를 유추하기 위해 거북이 등딱지와 배딱지에 점을 쳤습니다. 

점을 치는 일은 제사를 지내기전 평범한 방식으로는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힙스터 신들에게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또 상나라 사람들 자기들끼리 확신하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왜 하필 거북이였는지를 알아봅시다

거북이의 둥근 등딱지는 둥근 하늘, 그리고 편평한 배딱지는 대지의 형상과 흡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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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인들은 대지를 亞형, 즉 사방과 중심으로 나뉘어지는 것으로 인식했고, 

귀갑의 형상 또한 다리 구멍에 의해 亞형으로 나타났던 바, 

이는 상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이보다 더 점치기 적절한 물건은 또 없으리라 생각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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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북은 물에사는 동물이었고, 점은 그것을 불에 태워 균열을 해석함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불과 물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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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곧 음과 양의 결합으로 여겨졌습니다.


193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갑골문이 연구되었고, 고고학 연구를 통해 고대의 도성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의 우리들은 신들이 먹던 음식 중에서 가장 끔찍하고도 흔한 메뉴들을 알아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인신공양

 
 

貞, 翌丁未用十人于丁, 卯一牛. 《合集 828》 

물었다. 다음 정미일에 정(丁)에게 10명의 사람을 바치고, 1마리의 소를 배를 갈라 바칠까요? 

(임현수, 2018 에서 재인용)



 

丁酉卜, 貞, 于河女. 《合集 683》 

정유일에 복을 하고 물었다. 하(河)에게 여자를 바칠까요?

(임현수, 2018 에서 재인용)


 

執惠邲各于祼用, 王受祐?

반드시 邲 종족을 잡아 술을 사용하는 祼 제사에 데려가 희생으로 사용하면 왕이 도움을 얻을까요?

(金經一, 2009 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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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허의 묘지에서는 이후 중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순장의 흔적 뿐만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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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을때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한 희생양들의 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손이 뒤로 묶인 시체, 무릎 아래가 절단된 시체, 발이 잘린 시체에, 삶은 흔적이 있는 두개골, 목잘린 인골들이 끝도 없이 나란히 이어진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고학적 성과에 힘입어 의미심장하고 모호했던 갑골문의 몇몇 글자들도 뜻이 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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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伐은 전투에서 승리한 전사들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제사 과정 중 사람의 목을 창으로 자르는 형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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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卯는 사람에게 쓰일 경우, 짐승처럼 도축하는 형벌을 의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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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沈은 본래 강의 신에 소나 양을 바치는 제사를 뜻했고, 역시 사람에게 쓰일 경우 익사시키는 의례를 의미했습니다.



이밖에도 어떤 자들은 건축물의 기둥 아래나 문간 아래에 산채로 묻혀 문신門神의 먹잇감이 되었고,

또 어떤 자들은 목이 잘리고 그 피가 산천초목이나 신의 제단에 흩뿌려졌습니다. 

어떤 자들은 산채로 불에타거나 햇볕에 건조되어 비의 신을 달랬고,
(가뭄 때 무당을 땡볕에 묶어놓는 제사(暴巫)는 춘추시대의 기록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 좌전, 노희공 21년)

산채로 맞아죽거나 짐승 도축되듯이 사지가 찢겨 내장이 제거된 채로 들판에서 건조되었고

어떤 자들은 조상신들께서 물려주신 청동솥에 통째로 삶아졌습니다. 


희생자들은 갑골문에서 여러 명칭으로 구별됩니다. 그장 흔한 명칭은 사람人이었고, 명칭은 희생자의 성별, 출신, 계급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여女, 모母, 첩妾은 여성 희생자를,

 강羌은 강羌족 희생자를, 

백白, 신囟은 적의 우두머리 급 희생자를 의미했다고 추측됩니다. 



기록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총 희생자의 숫자는 1만 4000여 명

한번에 500여 명이 동시에 희생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상나라의 20대 국왕 반경이 은허로 천도하고 난 뒤부터 상나라가 망하기까지 

약  270여 년간의 기록만을 토대로 학자들이 계산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상나라의 역사가 600여 년에 이르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희생자들의 수는 훨씬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나라 사람들의 조상신에 바쳐진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상나라는 수백 단위의 인간들을 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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