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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내가 승선한 배는 모두 침몰한다! (언싱커블 샘 이야기)
2024.12.19 15:40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허헣 떼껄룩.. 귀엽다..헣헣
과거 대항해 시대 부터
선박의 밧줄을 갉아먹고, 질병을 옮기는 쥐를 잡고자
각 함선에서는 쥐잡이 고양이나 개를 길렀는데
이를 쉽캣, 함재묘라고 부른다
아무튼 이 전통은 20세기 전함 시대까지 이어져서
군함들은 관례적으로 함재묘를 태웠는데
물론 제 1임무는 쥐를 잡는 것이었지만
맨날 바다만 보면서 실시간으로 정신이 크툴루에게 소환당하는
수병들의 멘탈을 책임져 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심지어 배가 침몰할 때도 가장 먼저 챙기는 게 바로 이 함재묘일 정도
다만 전쟁으로 인해 많은 고양이들이 차가운 바다 밑으로 사라졌고
포탄 소리에 ptsd 까지 걸리는 고양이가 속출했는데
생긴 것부터 불길한... ㄷㄷㄷ
여기서 이 글의 주인공이자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함재묘인 고양이가 등판한다.
이 새끼는 존나 유별나게도 물을 그닥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수많은 포탄 소리에도 태연히 낮잠을 쳐잤으며
무엇보다도 타는 배마다 침몰시키는 대재앙임에도
지는 끝까지 살아남은 악귀 같은 놈이었다는 것!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난 이 고양이는
독일 해군의 자랑이자, 야마토와 더불어 최대 크기를 자랑하던 전함인
크릭스마리네의 비스마르크의 함재묘로 전출명령을 받는다.
생긴 것만 봐도 존나 나치스러운 이 고양이는
총통을 위해 충실히 쥐를 잡으며
비스마르크 함 위에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는데
아이고 불쌍한 내 인생~
하필 비스마르크가 영국의 자부심인 HMS 후드를 격침시키는 바람에
개빡친 영국 해군 전체가 비스마르크 하나만 조지기 위해 달려왔고
그 결과 비스마르크는 존나 얻어맞고 침몰하고 만다.
무려 2200명의 승조원 중 111명만 생존할 정도로 참혹했고
주변 바다는 유출된 석유로 불탔으며
가뜩이나 물을 무서워하는 고양이이기에 그렇게 죽...
독일에서 허벌나게 고생하고 영국으로 갑니다. ㄷㄷㄷ
기는 커녕 비스마르크의 잔해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표류하는데 성공했고
이 모습을 본 영국 구축함 HMS 코사크가 바로 구출하여
영국 해군으로 전향하게 되는데
이 때 이 고양이는 오스카로 창씨개명을 하게 된다
아무튼 물 싫어하는 고양이가 표류하다 살았으니 다행히 해피엔딩...
인줄 알았지만...
HMS 코사크도 어뢰에 맞아 격침된다....
이번에도 혼자 튕겨져 나가서 진짜로 뒤질 뻔 하지만
이걸 또 지나가던 영국 구축함 HMS 리전이 발견했고
그대로 영국 항공모함인 아크로열로 인계된다!
이 때 이름을 지금까지 알려지는 샘으로 개명한다
비스마르크를 부순 영국을 부순다... 오직 그것 뿐이었다
근데 또 이 새끼가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항모 아크로열은 몰타에서 어뢰를 맞아 격침된다
다행히 항모가 꽤 천천히 가라 앉아서
샘은 거의 다 침몰해 가는 아크로열의 철제 구조물을 잡고 버텼고
이걸 또 영국의 구축함 HMS 라이트닝이 발견해서 구조한다
발견 당시 매우 개빡친 상태였다고...
아무튼 샘은 여태까지 한 꼬라지 때문에
함재묘에서 해임되어 육상 기지로 발령 조치 받는다
근데 존나 무서운 건
샘을 구조해서, 승선했던 HMS 리전과 HMS 라이트닝
역시 42년, 43년에 독일 해군의 공격으로 침몰한다
진짜 승선한 배를 전부 침몰시키는데도 지는 살아와서
샘은 불침묘 샘(Unsinkable Sam) 이라는 이명을 얻게 된다
검은사신
2차 대전에서 수많은 선원들이 바다 밑으로 사라졌지만
이 새끼 만은, 심지어 고양이인데도 아득바득 살아왔고
승선한 모든 배를 침몰시킨 불침묘 샘은
저주 받은 행적과 별개로 1955년까지 벨파스트 기지에서 천수를 누린다
어쨋든 무려 네임드 쉽 2척과 구축함 2척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살아 돌아왔으니 쉽캣 중 네임드로서 영국 해양 박물관에 그림이 전시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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