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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 17:15
관리자2(adm****)





나는 2006년 3월에 입대하여 2008년 3월에 전역했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군 복무 중 겪었던 섬뜩한 경험이 떠올라 기록해본다. 전역한 부대는 논산 육군훈련소였으며, 나는 조교가 아니라 훈련소 본부대 소속 경비소대 기간병으로 근무했다. 비교적 한가한 보직으로 여겨질 수 있었으나, 넓은 훈련소 영문을 소대 단위로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근무 강도는 만만치 않았다. 야간 근무까지 포함하면 하루 8시간가량 근무를 서야 했고, 근무 이후 작업량도 상당했다.

이 사건은 내가 상병으로 진급한 직후에 발생했다. 당시 나는 새벽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야간 근무를 맡고 있었다. 근무지는 수류탄 교장과 영점 사격 교장으로 나가는 ‘멸공문’이었다. 이곳은 야간에는 순찰이 드물어 비교적 한적한 곳이었다.

평소처럼 부사수와 함께 근무를 서고 있었으나, 특별히 나눌 이야기도 없어 조용히 경계에 집중하고 있었다. 약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부사수가 갑자기 뒤쪽을 향해 “순찰입니다!”라고 외쳤다. 나는 급히 수하 준비를 하며 대응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그 순간, 당직사령과 당직부사관이 다급하게 뛰어오며 “방금 그 여자는 뭐냐!”라고 외쳤다.

나는 놀라 부사수를 쳐다보았으나, 그 역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당직부사관은 “방금 문 밖으로 나간 여자가 누구냐”고 재차 물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고, 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손전등으로 문 밖을 비추어 확인했지만,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고 이상은 없었다.

당직사령과 당직부사관도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이상 상황 발생 시 즉시 조치 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남기고 다른 초소로 이동했다. 그 일이 있은 뒤, 나는 이등병 시절 선임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과거 멸공문 초소는 지금보다 문과 더 떨어진 위치에 있었고, 초소와 문 사이에는 큰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원래 그 나무는 문 밖에 있었으나, 한 훈련병이 자살한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군의 대응이 미흡하자, 훈련병의 어머니가 그 나무에 목을 매고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그 나무에 매달린 여성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랐고, 결국 나무를 제거하지 못한 채 문 위치를 앞쪽으로 옮겨 훈련소 내부에 포함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관련된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해당 초소에서 야간 근무를 설 때마다 불안감을 느꼈고, 특히 나무 쪽은 의식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글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극심한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와 관련해 비슷한 경험담도 전해 들은 적이 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지인의 이야기인데, 그는 논산훈련소 25연대에서 행군 중 멸공문 안쪽을 지나게 되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는 과정에서 한 훈련병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앞쪽 큰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여성이 보이고, 그 머리카락이 다리 전체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 훈련병은 무속 관련 가정에서 자라 자신이 영적인 존재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한 기운 때문에 도저히 건널 수 없다고 호소했다. 간부들이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눈을 감고 건너보도록 했으나, 첫 발을 내딛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고 한다. 이후 간부의 설명에 따르면, 그 훈련병은 발을 내딛는 순간 나무에 있던 여성이 눈앞까지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과거에도 비슷하게 다리를 건너지 못하겠다고 호소한 훈련병이 있었으며, 결국 퇴소 조치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기절했던 훈련병 역시 이후 퇴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인원들의 증언과 대화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단순한 허구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 모든 이야기는 지금도 떠올리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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