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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6 18:50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나는 캘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거의 기억이 없다.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은 엄마에게서 들은 이야기뿐이다. 엄마는 처음엔 조심스레, 내가 기억할지 모른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조금씩 어린시절을 떠올릴만한 것들이 나오면서, 어린 시절의 상상 친구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실마리를 만들었다.  

어릴 적, 아마 네 살에서 다섯 살 사이에 나는 캘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흐릿하고 장난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 듯 말했다. 모두와 같은 공간에 그녀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엄마에게 식탁에 캘리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고, 남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에 히죽히죽 웃었다. 캘리의 외모와 옷차림을 엄마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떠올려보면 긴 갈색 머리, 하얀 리본, 하얀 드레스를 입은, 마치 꽃신부 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캘리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말해 주었다. 가장 이상한 점은 캘리를 묘사할 때마다 같은 모습—갈색 머리, 하얀 리본, 하얀 드레스—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엄마는 내가 꾸며낸 게 아니라, 마치 보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엄마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엄마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Take Me to the Zoo*를 읽어 주고 나서 잠들었다. 엄마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나는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달려갔고, 울음 때문에 딸꾹질까지 나올 정도였다. 악몽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에 휩싸인 비명 같은 울음이었다.  

엄마가 무슨 일인지 물었을 때 나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캘리가 변했어.”  

엄마는 나를 달래려 애쓰며 무슨 뜻인지 물었고, 나는 또다시 말했다.  

“캘리가 남자로 변했어.”  

‘그녀가 떠났다’, ‘사라졌다’, ‘다르게 보인다’가 아니라, ‘변했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엄마는 배가 뒤숭숭해졌고, 딸이 걱정스러웠다. 나는 혼란했다기 보단, 믿고 있던 것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엄마가 캘리가 어디 있냐고 물었지만 나는 문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때 우리 집은 아파트였고, 그들의 방은 거실 맞은편에 있었다. 나는 그 방 구석을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그 밤 이후 나는 캘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사라진 것도, ‘떠났다’는 말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침묵이 찾아왔다. 엄마는 그때가 가장 무서웠다고 한다. 상상 친구 자체가 아니라, 그 밤 이후 캘리가 사라지고 내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장 두려웠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는 문을 열어 둔 채로 잠을 잤고, 문을 닫는 것은 16살이 되어서야 시작했다. 문을 닫아 두면 필요할 때 급히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늘 따라다녔다.  

나는 아직도 드문드문 기억한다. 가끔 밤에 방 구석이나 문틈을 무심코 바라보게 된다. 뭔가 이상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은 엄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내가 상상 친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때 캘리를 진짜라고 믿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날 밤, 뭔가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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