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이 이야기는 몇 년째 반복되는 꿈에서 비롯된 것이다. 러시아 수면 실험이 허구의 괴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처럼 생생한 꿈을 꾸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더욱 기묘하다.
꿈은 백악관의 ‘빨간 방’에서 시작된다. 나는 약 열다섯 명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곧 건조될 거대한 함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배가 사용할 막대한 핵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설계도가 돌려지자 나는 그 이름을 읽는 순간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다.
이후 나는 그 함선의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완성된 배는 달의 어두운 면에 배치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조 과정부터 내부 구조, 비상 시 은신처까지 직접 확인했으며, 바다 위를 비행한 뒤 우주로 발사되는 장면까지 목격했다. 이 모든 과정은 매번 또렷한 자각몽의 형태로 반복되었다.
마지막 꿈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내가 직접 우주에서 함선을 조종하며 정체불명의 대상과 전투를 벌였다. 결국 배는 피격되어 추락했고, 나는 죽음에 이르는 순간 깨어났다.
이 함선의 이름은 ‘USS 크라켄’이었다. 확인해 보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전쟁에 대비한 최후의 수단으로 미국과 영국이 개발한 배라는 설정이 뒤따랐다. 막대한 방사성 물질을 필요로 했기에 바다에 숨겨졌고, 그로 인해 남겨진 핵 폐기물 또한 그 흔적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배가 육지를 비행한다면, 인류는 사실상 종말에 이를 것이라 했다.
다시 러시아 수면 실험을 떠올려 보면, 인간을 잠재 상태로 활용하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도 겹쳐 보인다. 특히 당시 KGB의 사례가 그러하다. 백악관의 ‘빨간 방’ 역시 외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공간으로, 특별한 권한 없이는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곳의 모습과 구조, 심지어 함선이 건조된 장소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배는 여전히 극도의 비밀 속에 존재하며, 만약 설계도가 잘못된 이들에게 넘어간다면 인류 전체에 재앙이 될 것이다. 그 비행 경로에 놓인 모든 것은 피할 수 없는 파멸을 맞게 된다.
비록 꿈이라고는 하지만, 이 함선이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도 달의 어두운 면 어딘가에 숨겨진 채, 다시 사용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