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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여행 도중에 실종됐대. (충격)
2026.05.10 19:16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방금전에 아프리카 여행 당부 글을 봤어.
보면서 옛날 일이 생각나더라고.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야.

내 친구 놈 하나가 있는데 불알친구지. 성격도 쾌활하고 잘 놀고 모험심 강하고... 전형적인 남자다운? 약간 마초스러운? 친구였어.

그게 사실 좀 과한 면도 있어서 사고도 많이 치고 다니고 그러긴 했는데 나쁜 애는 아니었어.


몇 년 전 일이었어.

그 친구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제대하면 배낭여행 한번 꼭 갈 것이다 이런 말을 하더라.
사실 나한테도 같이 갈 생각 있냐 했는데 난 겁이 많아서 거절했지.

결국 그 친구하고 인터넷에서 같이 가기로 한 2명이서 출발했을 거야.
아프리카로....

그러고 얼마 후에 걔네 부모님이 그러시더라. 실종됐다고.
한참 후에 친구의 동행인이 귀국했다는 걸 알게 됐어.

어찌어찌해서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봤는데,
어디론가 가던 도중에 버스가 납치가 됐대.
납치되기 직전... 뭐 괴한들이 길 막고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이었겠지?

그때 동행인한테 그랬대.

“저놈들 딱 보니까 총 하나만 진짜고 나머진 가짜다.
내가 싸움은 좀 해봤으니까 총 든 놈 하나는 제압할 수 있다.
내가 해병대 출신이다.
가까이 오면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놈 제압할 테니까,
제압하는 순간 당신이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덤벼라.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덤빌 것이고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 상하게 여기서 고개 숙이고 돈 빼앗기고 목숨 구걸하느니 그게 낫다.”

사실 3년 전에 들은 이야기이고,
듣는 순간에도 좀 정신이 없어서 세세한 내용은 다를 수도 있겠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저랬어.

동행인은 말리려고 했는데 그 순간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총을 겨누더래.
그리고 친구는 자기가 말한 대로 와 함성을 지르면서 괴한한테 덮쳤고,
그리고 그 뒤 이야기는 다들 예상하는 대로야.

“와!!!”

그게 친구의 마지막 말이었던 거야.

그 친구는 흥분을 잘해서 어디서나 함성 지르는 걸 좋아했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 말 듣고 있는데 그 친구가 “와! 와!” 거리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나더라고.
비록 피는 안 섞였지만 나하고 십 년도 더 된 친구고....

진짜 그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하고,
아프리카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은 내 자신도 원망스럽고.

트라우마일까?
그 이후로 축구 경기고 야구 경기고 스포츠 경기를 못 봐.
“와와!” 함성 소리만 들으면 괜히 그 친구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나는 것 같아서.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이렇게 되니 인생이 무기력해지기까지 하더라.
살면 뭐하나 싶고.

아무튼 진짜 아프리카 여행 가는 형들 잘 준비하고 가.
이런 안타까운 일은 좀 없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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