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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09:35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어린 시절 겪었던 무서운 일이다.

30년도 넘게 지났지만, 그 일을 겪은 뒤로 지금까지도 절대 못 하는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잘 때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는 것.

그 일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됐다.

밤이 되면 동생은 늘 같은 부지 안에 있는 할아버지 집으로 가서 잤고, 나는 항상 혼자 방에서 잠들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밤이었다. 너무 더워서 발만 이불 밖으로 내놓고 누워 있었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발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잠결이라 그런 줄 알았다. 피곤하기도 했고, 불을 켜 확인하기도 귀찮았다. 그냥 발을 다시 이불 속으로 집어넣고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밤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또 누군가가 발을 간지럽혔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얼른 발을 이불 안으로 숨겼다.

하지만 이상한 일은 그다음 날 밤에도 반복됐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자마자, 누군가가 다시 발을 간지럽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제야 어린 나도 이상함을 느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리고… 무섭다.

그날 이후 나는 아무리 더워도 절대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지 않게 됐다.

신기하게도 발을 이불 안에 넣고 있으면 그 간지럽히는 손길은 절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경계심이 옅어졌다.

‘대체 누가 내 발을 간지럽히는 걸까?’

어느 날 밤, 결국 호기심이 공포를 이겼다. 나는 일부러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잠들어 보기로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잠에서 깼는데, 또 누군가가 발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순간 부모님인가 싶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그런 장난을 칠 성격이 아니었다. 게다가 밤중에 몰래 아이 방에 들어와 그런 행동을 할 이유도 없었다.

그 순간 확신했다.

‘부모님이 아니야….’

무서웠지만 그대로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천천히 실눈을 떴다.

발을 간지럽히는 감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발밑을 바라본 순간—

창문으로 스며든 푸르스름한 달빛 아래, 새카만 무언가가 내 발치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건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내 눈에는 악마 같기도 했고, 해골 같기도 했다.

그 존재는 망토 같은 것에 몸을 감싼 채 얼굴만 반쯤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가만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이후의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날의 공포만큼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아무리 더운 밤이라도 절대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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