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집에서 컴퓨터하면서 쉬고 있었어.
근데, 아프리카 여행 중 알게된 누나가 있는데, 그 누나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아프리카에서 헤어진 후 처음 온 연락이라 반가워서 받았었어.
뭐 하냐고, 잘 지내냐고, 한국 언제 돌아왔냐고 그렇게 안부를 묻다가
혹시 성훈이형 소식 아냐고 물어보더라.
난 나한테 물어보는 건 줄 알았지.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형한테 메일 하나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직 답장을 못 받은 상태였어.
아, 그때 했던 멍청한 말이 아직도 기억나네.
“글쎄요. 이메일 보냈었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 죽었나~~?”
근데 누나가,
“야, 농담 아니야...”
이러고서 아무 말이 없는 거야.
“네? 뭐요?”
지난번에 장례식도 다 끝났다고 하길래,
나 진짜 놀리는 줄 알았어.
“농담이죠? 진짜요?”
이 소리만 계속 나오더라.
누나가 대답 없이 전화 끊길래 잠깐 벙벙하다가
바로 인터넷 뒤져봤어.
그리고 고고아프리카라는 네이버 카페에서 글이 검색되더라.
멍해지더라.
한참 동안 글을 다시 읽어봤어.
내가 19일 토요일 출국했었고,
21일 월요일 의식 잃어서 수요일에 죽은 거야.
사실 지금도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왜 그때 말라리아라는 걸 생각 못 했었는지,
약만 먹으면 금방 나을 수 있었는데 감기라고만 생각했었다니.
과연 내가 아팠어도 말라리아를 의심 안 해봤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행기 쓰면서도 혹시 형들 중에 말라리아 아니냐는 댓글 달까 봐 그게 제일 겁났어.
사람이 무서운 게,
여태 그거 정당화하려고 다른 사람 일에 일부러 무관심해지는 거 같아.
결국 그 사람 책임이지 내 잘못 아니라는 식으로.
어쨌든 타지에서 혹시 아픈 일이 있으면 형들 꼭 병원 찾아가봐.
성훈형까지 넷이서 다녔는데,
편한 사람끼리 편하게 다니다 보니까 정말 그런 생각을 못 했어.
부끄럽고 한심해.
나중에 켄지형 한국 왔을 때 같이 납골당 찾아가고,
그때 성훈형 부모님이랑 외삼촌도 봤었어.
외삼촌 통해서 성훈이형 메모리카드에 있던 사진들도 받을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