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금입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겪은 일이다.
당시 살던 동네에는 꽤 넓은 공터가 하나 있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자주 뛰어놀았지만, 어른들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뛰놀던 어느 날이었다.
멀리서 낯선 여자가 한 명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동네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세히 보니, 그 여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팔과 다리, 몸통은 분명 사람 같았지만 얼굴이 이상했다. 마치 여러 사람의 얼굴 조각을 억지로 이어 붙여 놓은 것처럼 보였다.
눈과 입의 위치도 제멋대로였고, 피부는 군데군데 찢어진 듯 일그러져 있었다.
그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야, 빨리 도망쳐!”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져 달아났다.
나 역시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뒤에서 무언가가 따라오는 기척이 계속 느껴졌다.
겁에 질린 채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 여자가 바로 가까운 곳까지 따라와 있었다.
나는 숨이 막힐 듯 달리며 골목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런데 그 순간, 등 뒤에서 낮고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봤네… 봤네… 날 봤네….”
그 목소리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나는 울음을 참으며 집까지 달려갔고, 그날 있었던 일을 부모님께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다. 아이가 헛것을 본 거라고 웃어넘기셨다.
며칠 뒤, 동네 어른들에게서 기묘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예전에도 그 공터에서 이상한 것을 봤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있었다.
“얼굴이 이상한 여자였다.”
지금도 가끔 밤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면, 문득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여자가 아직도 어딘가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