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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16:10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6개월 전의 일이다.

동아리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강릉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렌트카를 이용했고, 당시 운전이 가능한 사람이 나뿐이라 왕복 운전을 전부 맡았다. 갈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일이 생겼다.

당일 일정은 아침에 바다를 보고 시장에 들른 뒤 저녁을 먹고 출발하는 코스였다. 문제는 낮잠 한 번 자지 못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는 점이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 정신이 아슬아슬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졸음을 쫓기 위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조수석에 앉은 친구는 잠들어 있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상한 일은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밤 12시쯤 친구들을 서울역에 내려준 뒤, 혼자 렌트카 반납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후렴구만 따라 부르던 목소리가 어느새 노래 전체를 따라 부르는 것처럼 들렸고, 아무도 없는 뒷좌석에서는 사람들이 낮게 대화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11인승 카니발이었는데, 중간 좌석이 갑자기 앞으로 밀리며 조수석을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중간중간 아이가 웃는 소리까지 들렸다.

반납지까지 절반 정도 남았을 무렵에는 환청을 넘어 환각처럼 보이는 것들도 나타났다. 인도 위를 네 발로 달리는 사람 형체의 무언가, 신호등 위에 올라가 팔짝팔짝 뛰는 사람 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의외로 무섭지는 않았다. 너무 비현실적인 광경이라 오히려 잠이 깨는 느낌이었고, 이상하게도 사고는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계속 운전해 결국 새벽 1시 10분쯤 반납 장소에 도착했다. 차량을 반납한 뒤 집에 돌아와 씻고 바로 잠들었다.

다음 날 어머니가 갑자기 전날 괜찮았는지 물으셨다. 평소에도 자식 걱정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머니는 계속해서 정말 아무 일 없었냐고 되물으셨다. 이유를 묻자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전날 새벽, 자다가 갑자기 ‘지금 아들이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 잠에서 깨자마자 기도를 시작하셨다. “하나님, 우리 아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하셨고, 그렇게 약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내가 이제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도하던 자세 그대로 잠이 드셨고, 다음 날 아침에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이상한 것들을 보기 시작한 시각이 대략 새벽 1시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께 정확히 언제 기도를 시작하고 끝냈는지 물었다. 어머니는 밤 12시에 깨어나 약 1시간 동안 기도했다고 답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묘한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는 내가 늦게 들어와도 연락 한 번 하지 않던 어머니가, 내가 가장 이상한 경험을 하고 있던 시간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 기도를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극심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 환청, 환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였다. 동시에 사람의 육감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게 된 경험이기도 하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기만 하다가 나도 한 번 써보고 싶어 적어봤다. 워낙 강렬한 괴담이나 미스터리한 경험담이 많아서 내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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