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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17:14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그 여자를 처음 본 건 어느 술집에서였다. 나는 그날부터 그 가게의 매출을 혼자 떠받쳤다. 카드값이 밀리고 적금을 깨고 마지막엔 빚을 졌다. 선물을 안겨주면 그 사람은 웃었고, 나는 그 웃음 한 번에 빚이고 뭐고 다 잊었다. 반년 만에 나는 빈털터리가 됐다. 그쯤이면 내가 버려질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갈 데 없는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너 같은 건 내가 거둬줘야지. 나는 그 말이 고마워서 울었다.


집에는 규칙이 있었다. 침대는 그 사람 것이고 나는 현관 옆 바닥에서 잤다. 밥은 정해진 그릇에 정해진 것만 담겨 나왔고, 주식은 개사료와 물.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처음 며칠뿐이었다. 그 사람은 늘 같은 말을 했다. 네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 싫으면 나가. 나는 나갈 데가 없었고, 종종 그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라고.


바깥과의 연락은 끊겼다. 휴대폰은 그 여자가 가져갖고, 누가 찾으면 대신 답을 보냈다. 집에 거울은 없었다. 어느 날부터 내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고, 그 사람은 그게 좋은 거라고 했다. 쓸데없는 걸 잊어야 편해진다고. 그 사람은 나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다른 호칭을 썼고, 나는 그 호칭에 대답하는 데 익숙해졌다. 내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기 귀찮아졌다.


그 사람은 나를 조금씩 가져갔다. 처음엔 피가 나올 때까지 꼬집으며 웃더니 점점 칼과 가위를 가져와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 두가지를 느꼈는데 통증을 느끼는 만큼 쾌락을 느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그 여자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내 귓볼을 만지작 거리더니 흥분하는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내 귀가 탐난다고. 나는 그녀가 너무 좋아서 선뜻 괜찮다했지만 이내 두려움이 몰려왔다. 내 귀를 어떻게 할 셈이지? 곧장 그녀는 부엌에 있던 칼을 꺼냈다. 고통은 잠깐이라며 헐떡이는 나를 달랜 뒤, 약 5분에 걸쳐 내 귀를 도려냈다. 나는 비명에 새어나오는 쾌락에 집중을 했고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이 귀엽기라도 한 듯 까르르 웃었다.


결국 내 귀는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잽싸게 그녀가 준비한 붕대로 허겁지겁 둘둘 감았고, 화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잡았다. 그녀는 내 귀를 곧장 후라이팬에 올려놓더니 올리브유를 듬뿍 발라 튀기기 시작했다. 조리법은 계란 후라이와 흡사했다. 그날밤 나는 개 사료 대신 그녀와 내 귀를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어젯밤 초인종이 울렸다. 그 사람이 나를 보며 웃었다. 가서 문을 열어, 라고 했다. 문밖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초라한 행색, 누가 거둬주기만 하면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 반년 전의 나와 똑같았다. 그 사람이 내 등 뒤에서 부드럽게 말했다. 너 같은 건 내가 거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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