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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16:06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아버지는 큰 교회를 세운 사람이었다. 새벽마다 단상에 올라 천국을 말했고, 사람들은 그 말을 받아 적었다. 그곳에서 나고자란 내가 느꼈던 점은, 그들이 천국에 가는 것 보다, 지금 당장 여기가 천국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수능을 앞둔 어느 날, 아버지는 여한이 없다는 듯 눈을 감았다. 당시의 나 역시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돈은 충분했고, 시간은 넘쳐났다. 도박, 술, 여자에 내 20대를 바쳤지만 끝은 허무했고 지루했다. 그렇게 나는 마약에 신앙을 품기 시작했다. 처음 그것을 건넨 상대는 화류계 여성들이었다. 그들의 눈이 풀리고 어깨가 내려앉는 걸 보며 나는 내가 무언가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했다. 개거품을 물거나, 기대 이상의 괴성을 지르며 성관계에 몰두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로 옮겨갔다. 기도 모임이 끝나면 한 사람씩 따로 불렀다. 그들은 내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었고, 내가 건넨 것도 받았다. 몇 주가 지나자 그들은 모임이 아니라 약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 맹렬히 좇던 눈과 입술, 나는 오래 들여다봤다. 주여, 주여, 오 나의 주여.

구원의 욕심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 불 켜진 창 안의 사람들. 그들은 나를 따르지 않았고, 그래서 끌렸다.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자. 나는 그걸 사명이라 불렀다.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부녀자만 있는 집에 잠입했다. 성경 대신 코카인과 주사기, 십자가 대신 흉기를 든 채 그들을 겁박하여 천국을 품게했다.

당연했지만, 저항은 컸다. 나는 그 저항이 끝나갈 즈음, 중얼거렸다. 천국이 보이세요? 울부짖는 사람도 보았고, 부르르 몸을 떨거나, 침을 질질 흘리며 웃는 사람도 보았다. 역량껏 느꼈으리라. 혼잣말을 되뇌이며 나는 그들에게서 벗어났다. 

사람들 사이에서 도시괴담이 돌기시작했다. 밤마다 얼굴을 가린 자가 창문을 넘어 천국을 두고 간다는 이야기. 어느덧 그 괴담이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다다랐을 때, 나는 이유모를 쾌감에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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