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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19:31
관리자2(adm****)




며칠 전 여친 집에 놀러 갔다가 

새벽 2시쯤에도 잠 안오길래 

담배피러 나가서

비도 자작하게 내리는게

운치도 좋고

우산을 안 써도 될 정도라

그냥 산책갔는데


여친집 바로 옆에

작은 공원에 있는데

그 옆길로 해서 걷고 있었어.


문득 공원을 보니깐

철봉가지고

혼자서 웃으면서

운동하고 있더라.


img.png


턱걸이도 했다가

철봉 그네도 했다가

막 이리저리 열심히 하는데

그거 보면서 속으로


`저사람은 진짜 찐또베기구나`


생각했지.

비오는날 저러는거 대단하다 리스펙하면서

지나갔어.


얼마 후

정자 있길래

누워서 비소리 들으면서

휴대폰 하고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도 점점 많이오고

쏟아져 내릴것 같아서

급하게 돌아왔지.


근데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공원옆을 지나는데

철봉으로 아직도 놀고 있더라.


그 모습이

진짜 신나보이는게 엄청 순수해 보였어.

그래서 나도 모르길래

담배 빨면서

계속 그 사람 지켜 보게 되더라.


img.png


근데 갑자기

철봉에서 내려오드만

차렷 자세로 가만히 서 있는데

조금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더라.


???


그때부터

조금 쌔해서

혹시 도움 필요한 장애인분인가 싶어서

경찰 부를까 하다가

요즘 흉흉하고 인적 없는 새벽이라

나까지 위험 해질까봐

담배나 다 피고 다시 집들어왔어.


들어와서 대충 물로 샤워하고

기분도 묘한게

잠도 계속 안와서

유튜브 보면서

맥주마시면서 시간 때우고 있었는데

자꾸 복도에서 왔다갔다 인기척 느껴지고

벽을 툭툭 치는 노크 소리 같은게 들리더라.


여자친구가 사는곳이

방음이 잘 안되서

복도 소리도 방에서 잘 들리거든.

그래서 그냥

이웃집이 새벽에 뭐 왔다갔다 하나보네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마

그새끼가 원룸까지 따라왔나 싶어서

여자친구가 혹시 몰라 사둔

빠따들고 현관열고 나가봤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 뒤로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인기척도 안 느껴지길래

내가 예민해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유튜브나 계속 보고 있다가

갑자기 배 아프파서

화장실가서 응가했지.


그런데

원룸 화장실보면 창문 달려 있잖아.

거기서 똑 똑 노크 소리가 나더라.


3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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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내가 잘 못 들은건가 싶어서

창문 보면 밖에

아무것도 없고

창문말고 다른곳 보면

다시 창문으로 똑 똑  소리 나고

무한 반복..


내 장은 눈치 없이

계속 응가 배출하고있고

미치겠더라.

배는 계속 힘주고 있고

일부러 창문쪽에 시선 안가게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창문 두드리는 소리 안나더라.


다행이다 싶어서

안심하고 똥 마저 다싸고

닦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을

똑 똑

두드리더라.


진짜 소름이 확 끼치는데

(문 두드리는 사람이) 여친이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나서

무시하고 가만히 있었지.


그러니깐 

잠시 뒤에 다시 똑 똑 노크 하더니만 

나한테 "아직 멀었어?" 라고

여자 친구가 물어보길래

`아 내가 화장실 오래 있어서

여자친구가 와봤구나`

그제서야 안심되더라.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이제 나간다 하고

후다닥 마저 닦고

손 씻고 나갈려는데

밖에서


img.png


"멀었어?

멀었어?

멀었어?" 하면서

계속 노크하더라.


아무리 봐도 

여자친구 아닌것 같아서 

"지금 나갈려는데 노크는 왜 자꾸 해?" 라고

물어보니깐

갑자기 조용해지더라

아무 대답도 없고.


긴가민가한데

어쨌든 화장실에만 있을 수 없으니깐

"나 진짜 나간다" 하고 말하는 순간

화장실 문을 미친듯이 치는데


쾅!쾅!쾅!쾅! 하면서


"나와! 나와!"라고


소리 지르더라.


처음에는

여자친구 목소리였는데

이게 점점 남자 목소리로 변하고

열고 들어오려는지

문고리도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더라.


문 쾅쾅치면서

화장실 문고리는 계속 흔들리고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지르는데

진짜 무섭더라.


확실히 여자친구는 아니고

그래서 자고 있는 여자친구 깨울려고

일어나라고 소리 계속 쳐도

여자 친구는 아무 대답 없고  

밖에서는 계속 남자가 소리 치면서

나오라고 지랄하고.


그래서

해뜰때까지 견디면 되겠지 싶어서

어찌저찌 변기에 앉아서

그냥 눈감고 떨고 있었는데

문득 이 새벽에

여자친구 화장실에서

똥싸다가

이게 무슨 변인지

생각이 드니깐

갑자기 현타오면서

화나서 미칠것 같더라.


img.png


내가 이렇게 당하는게

억울해서 그냥 바로

문열고

주먹을 미친듯이 날렸어.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거야.

방으로 가니깐

여자친구는 자고 있고

여자 친구 깨워서

나 화장실에서 소리친거 못 들었나 하니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하길래

그냥 넘어져서 그랬다 하고

대충 마무리 짓고

여친 다시 재웠어.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앉아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문득 그 철봉이 그 새끼가 떠오르더라.


다시 공원에 가보니깐 

아무것도 없는데도 

나도 모르게 `아 철봉 걔가 귀신이었구나` 생각이 스치더라.

이런게 홀린거구나 싶었어.


뭣보다 귀신이고 뭐고

화장실에서 이런 일을 겪은게

너무 수치스럽고 열받는다.


내가 훗날 죽으면

어떻게든 철봉 귀신 잡아다

철봉에 광배 끼우게 한다음

풍차돌리기 할거임.


개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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