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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일본
책 "어드벤처" (일본괴담, 소름썰)
2023.09.20 19:26
관리자2(adm****)

미카는 

특별히 자신이 

문란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론,

결단코 싫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 만난 남자와

러브호텔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img.png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료]라고 말했다.

특별히 잘 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았지만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남자였다.


어느새

클럽 안에서 두 사람만 있게 되었고,

어느새

밖에 데리고 나가서는

어느새

호텔에 들어오게 되었다.


특별히 

남자가 싫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뭐, 하룻밤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기분이었다.


지금 침대 옆에 [료]가 걸터 앉고,

둘이서 TV에 나오는 AV를 함께 보고 있었다.


img.png


문득 미카는 

침대의 머리맡에 

[추억 노트]라고 써 있는

노트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노트를 훌훌 넘겨본다.


여러가지가 써 있었지만 

별 볼 일 없는 이야기거나

푸념 같은 것 뿐이었다.


그런데 노트의 아래쪽에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써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


미카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같은 부분에 써 있는 글을 읽었다.


[당신의 머리카락은 길어? 

Yes는 12페이지로. 

No는 게임 오버.]라고 써 있었다.


미카는 

어깨까지 

머리가 늘어져 있었다.
12페이지를 열었다.


img.png


[당신은 마른 사람? 

Yes는 18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상당히 마른 타입이었다.
18페이지를 넘긴다.


[그게 뭐야?]


[료]가 옆에서 들여다 본다.


[어드벤쳐 게임이래. 다음은 18페이지.]


[흐음...]


[료]는 시시하다는 듯

노트를 슬쩍 보더니

다시 TV에 몰두한다.


[당신은 클럽 라군에 있었어? 

Yes는 24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어라?]


자신도 모르게 

미카는 목소리를 내 버렸다.
방금 전

클럽 라군에 있었던 것이다.
24페이지로 넘긴다.


[클럽에서 남자와 만났니? 

Yes는 35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희미한 전율을 느끼면서 

35페이지로 손을 넘기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료?

Yes는 40페이지.

No는 게임 오버.]


미카는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말라서 다갈색이 된

피로 물든 손자국이

찰싹 들러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의 여백에는 

한 문장이 써 있었다.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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