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짱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어
입퇴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야짱이
수업 중 발작을 일으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의사는 아야의 가족을 불러냈고
"아야의 심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마음의 정리를 하시는게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밤에 병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어머니와 딸.
"엄마, 아야 무서워"
"괜찮아, 아야.
네가 앞으로 갈 곳은 별보다 높은 곳이야.
따뜻하고 예쁜 꽃들이 어디까지나 피어있어.
훌륭한 저택에 살고,
좋아하는 옷도 음식도 뭐든지 준비되어 있어.
착한 천사들이 항상 곁에 있어주는 아주 멋진 장소야.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정말?"
"정말이야. 약속할게."
그리고 시간을 두지 않고
병세는 악화됐고 아야짱은 숨을 거두었다.
밤샘 장례식을 마치고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그리고 49일이나 지났다.
실의 속에 세월을 보냈다.
언제까지 슬퍼할 수 없어서
어머니는 마음을 가다듬고
장례식 이후
들어가지 않던 아야짱의 방을
청소했다.
아야가 살아있을 때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실내...
어?
학습노트 한 권이
방바닥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지난번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런 노트가 떨어지지 않았고
남편이 이런 자리에 노트를 놔둘 리가 없다.
표지에는 확실히
아야가 쓴 글씨로
(엄마에게)라고 쓰여져 있다.
의아해하며 표지를 넘기다.
그곳엔 빨간 글씨로 빽빽하게
다음과 같은 글자가 적혀있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