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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한국
다급해진 계단의 사연 (난해, 괴담)
2024.02.12 21:12
관리자2(adm****)





난 태어났을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고, 뭐 그건 괜찮았다. 시각을 가진 채로 태어났다가 빼앗겼다면 너무 우울하지 않겠는가. 가진 적 없으니 그립지도 않았다.

 

 난 맨해튼의 원룸에 아주 오랫동안 살았다. 나는 작가였으므로 개인적인 공간이 아주 중요했다. 내 문체가 아름답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다: 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난 무언가를 묘사할 때 시각과 다른 감각을 강조한다. 이때 내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드러난다. 나는 `붉은 사과` 라고 묘사하지 않는다- `붉은` 이라는 말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따뜻하고, 단단하고, 시다` 라고 말한다. 또 `달콤하고, 손바닥에 쏙 들어오고, 잔디와 좋은 추억의 냄새가 난다`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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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게 말하자면 원룸은 잠깐 동안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좁았고, 나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작품으로 모은 돈을 사용해 시골에 있는 아름다운 맨션을 샀다. `아름다운 맨션` 이라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 가족의 표현이다. 난 아름다운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필요한 것은 주방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과 발코니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뿐이었다. 그동안 나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새소리를 감상하고, 밤낮으로 일할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 집에 2층이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살면서 혼자 요리를 하고, 장작을 패고, 목욕하고, 집안을 청소하는 방법을 터득했어도 계단을 올라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난 계단의 칸수를 세봤다. 14칸이었다. 익숙해지고 나니 계단을 오르내리는 속도도 빨라졌다. 정확히 몇 칸을 올라야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으로 혼자 살면 행동은 루틴이 되고, 같은 물건들을 항상 같은 장소에 놓는 법을 터득한다. 

 

 하지만 어느 날,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넘어졌다. 바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계단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난 조금 이상했지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30년째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는 일은 드물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다시 올라갔을 때, 이번엔 위층에서 넘어졌다. 이건 확실히 이상했다. 계단이 한 칸 더 있었다.

 

 난 계단의 수를 다시 세봤다. 15. 

 

 또 다시 세봤다. 14.

 

 뭐지?

 

 다시 한 번 세봤다. 14칸.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난 자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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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이 지났고 또 다시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 일은 졸린 두뇌가 저지른 실수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다.

 

 그리고 며칠 뒤 밤에, 물을 마시려고 아래층에 내려가다가 다시 넘어졌다. 이번에는 내 발을 밟으면서 세게 넘어졌다. 실수로 계단 한 개를 건너뛴 게 아니었다. 계단이 적어도 두 칸 더 있었다.

 

 난 주위를 더듬으며 일어났다. 발은 많이 아팠지만 발목은 괜찮았다. 체중을 실을 때 좀 아팠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았다. 난 계단을 세며 조심스럽게 다시 올라갔다.

 

 16. 

 

 장난해? 한 칸 정도는 잘못 셀 수 있다. 하지만 두 칸이라고?

 

 집 안은 적막하고 고요했다. 새도, 벌도, 지나가는 자동차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지만, 나는 침묵을 두려워했다.

 

 난 다시 계단을 세며 내려갔다. 아래층을 밟았을 때, 계단은 14칸이었다.

 

 다시 올라갔다. 18.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누군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런 장난이 가능하기는 한가? 집에 몰래 들어가서 계단의 수를 늘리는 범죄자는 들어본 적 없었다. 

 

 그래도,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지 확인하러 갔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건 자신있었다. 난 주방을 거쳐 복도로 갔다.

 

 그리고 무언가에 닿았다. 

 

 난 제자리에서 멈췄다. 온몸이 경직되며 머리카락이 쭈뼛 일어섰다. 살면서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계속 걸어가서 문을 확인했다. 잠겨있었다. 난 다시 계단을 올라갔고, 다행스럽게도 무언가에 다시 닿지는 않았다. 


 18. 이런 빌어먹을.


 오늘 밤 내가 한 일이라고는 미치광이마냥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매번 달라지고 있었다.


 다시 위층으로 올라간 나는 마지막으로 칸 수를 세보기로 했다.


 14. 하지만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15. 역시 늘어나고 있다.


 17.


 19.


 21. 신기록이다.


 27.


 ...33.


 불가능하다.


 52. 


 88.


 난 엄습하는 공포감을 느꼈다. 이 공간에는 나와 함께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더럽고, 역겹고, 부자연스러운 존재였다. 그리고 계단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


 102. 


 나는 마침내 포기했다. 이게 무엇이든 맨 밑바닥에 닿고 싶지 않았다. 다시 올라가기 위해 등을 돌린 순간 용기를 잃고 미친듯이 뛰었다. 두 손과 두 발로 계단을 짚으며 위층으로 돌아가기 위해, 내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절박하게 달렸다.


 내가 어떻게 내 방 안으로 들어왔고 문을 잠궜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쨌든 해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책상에 앉아 타자를 치고 있다.


 이 집은 이상하다. 수상쩍고 기묘하다. 그리고 내가 그 계단의 끝을 지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면, 난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병신같고, 수상하고, 소름돋고, 부자연스러운 계단을 발견했든 간에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계단을 내려가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건, 아무것도 계단을 올라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계단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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