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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전생까지 (괴담)
2025.01.27 16:14
관리자2(adm****)


<※ 브금입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중간고사 기간에

이유 모를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잠에서 깨면 꿈 내용이 잘 기억도 안났고

시험 기간이라

단순 스트레스 탓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시험이 끝난 후에도 

악몽은 계속 됐고 더욱 선명해져서

꿈이 생생히 기억날 정도가 됐어요.


또 이상한 점은 

네 개의 꿈이 반복 된다는 거에요.


img.jpg


첫번째 꿈은

제가 큰 기와집에서

한복 입은 여자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마당으로 끌고 내려와

흠씬 두들켜 패는 내용이었어요.




두번째는 한복 입은 여자가 

바닥에 퍼질려서 울고 있고

저는 그런 여자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마당 끝에 있는 우물로 끌고 가는 거였어요.




세번째는 우물 앞에서 

한복 입은 여자가

얼굴에 콧물 눈물 피 범벅으로 엉엉 울면서

저한테 제발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빌고 있는 꿈이었어요.


그 옆에는 저로 보이는 사람이 

재밌다는 듯 깔깔 웃으면서

우물 속으로 그 여자를 밀어 넣었죠.




마지막으로 

가장 이상하고 꺼림칙한 부분이 

네번째 꿈인데요

한복 입은 여자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여자는 없고 보이는 건 우물 뿐이었어요.


그래서 우물 안에 뭔가 있는 느낌이 들어

안을 봤더니

여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막 웃고 있는거에요.


여자는 우물 안에서 깔깔대며

이 말을 반복했어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었으니 아, 기쁘다."


이렇게 네 개의 악몽을 한 달 내내 이상한 주기로 꾸다 보니 

잠도 잘 못 자고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서

한 번은 철학관을 찾아가 꿈 해석을 부탁했어요.


철학관에서는 제 꿈을 듣더니

해몽보다는 전생체험이 더 도움 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 반 의심 반으로 하게 된 전생 체험은 

제 꿈과 놀랍도록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생 체험에서 저는 어떤 아가씨였고

수연이라는 몸종이 있었어요.


저는 못생겼고 재주가 없는 반면

수연이는 예쁘고 재주가 많았는데요.


어느 날 제 부모님처럼 보이는 분들이

저 대신 어느 집에 수연이를 딸이라 속여

시집 보내자는 얘기를 듣게 된거에요.


제가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는지

다음날 부모님이 그 집으로

혼인 얘기를 하러 나서자마자

저는 수연이 머리채를 잡아 마당에 던졌고

수연이는 자기한테 왜 그러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빌었어요.


저는 더 화가 났는지 

수연이 몸을 마구 짓밟고 

얼굴에서 피가 터지도록 때렸어요.

그런 중에 수연이의 옷이 풀어 헤쳐졌는데

그 틈으로 수연이 배에 큰 피멍이 든 게 보였죠.


수연이가 바닥에 누워

미동도 없이 흐느끼기만 하자

저는 수연이 머리카락을 다시 붙잡아 마당 끝 우물 앞으로 갔어요.


그리고 울면서 제발 살려달라는 수연이를

우물 안으로 밀어 넣고

저는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 장면을 끝으로

그날의 전생 체험은 끝났어요.


전생 체험 후 철학관에서 

저보고 아무래도 무당한테 가보는게 좋겠다며

아는 무당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평소 무당이라면 질색 하던터라

철학관 할아버지께

"무당은 싫은데.."라고 했죠.


그랬더니


"원래 무당은 의사야. 귀신이나 영혼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무당에게 가서 의사에게 받듯 치료 받는 것인데

일부 돈에 미친 놈들이 되지도 않는 짓거리를 하는거야."


이런 말을 하며 무당을 소개받게 됐습니다.


저는 다음 날 바로

친구와 함께 주소를 따라 용인으로 갔어요.


그 분께 철학관 할아버지의 소개로 왔다고 말한 후

제 꿈과 전생 체험 이야기를 모두 했더니

갑자기 절 보고 웃는거에요.


이빨이 보이도록 환하게 웃다가 확 정색했는데

표정이 너무 소름 끼쳐서 

저희는 아무 말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그때 무당이 말했어요.


"사람 죽이고 천수를 누렸으니 그 업이 얼마나 클 것이며

시신도 안 거둬줬으니 그 업은 또 얼마나 클 것이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어댔으니

마부위침이라.. 참 진퇴유곡이니 쯧쯧.."


무당을 더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다가

갑자기 허공을 보며 눈물 흘리더니


"불쌍해라! 얼마나 무섭고 슬펐을까.."


이러면서 뭐라고 계속 중얼거렸어요.


그러다 깜짝 놀란 듯 저를 보며 묻더라고요.


"보살님. 주위에 곧 아기 태어나지?"


그때 문득 숙모의 출산 예정일이 한 달 뒤라 

아기 신발 사다 준게 떠오르는 거에요.


놀라서 입도 안 떨어지고

눈만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니까

무당이 앞에 책상을 쾅 치면서


"아기 태어나지?? 그렇지??"


라고 다시 묻는 겁니다.


저는 무서웠던 나머지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제가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니까 무당이


"보살님 진짜 큰일 났다.

아이고 어쩌나. 너무 늦었어.

아기.. 죽였어야 했어.. 아기.."


이러면서 혼잣을 했어요.


옆에 있던 친구가


"아니 아기를 왜 죽여요? 무슨 일인데요?"


라고 묻자


무당이 저를 때려 보면서 말했어요.


"너 전생에 사람 죽였잖아!

그것도 모자라서 우물에 던져 놓고 천수를 누렸다고.

그 한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너한테 찾아 온거야!"


그 말에 저와 친구 둘 다 무슨 말인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당이 이러는거에요.


"그 태어난다는 아기. 

그 아기로 찾아온다고!!!!


보살님. 내 말 잘 들어.

아기 태어나면 그 아기랑 같이 있지마.

돌 지나기 전까지 절대 같이 있으면 안돼!"


친구가 "왜 돌까진데요?" 라고 묻자

무당이 한숨을 쉬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그때까지 전생을 기억하거든."


저와 친구는 무당집에서 나와 헛소리네 뭐네 떠들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래도 무당을 만난 후로 거짓말처럼 악몽은 안꾸더군요.


그렇게 한 달 하고 좀 더 지나

그 일들이 흐릿해질때쯤 사촌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저와 엄마는 며칠이 더 지난 뒤에 숙모 병문안을 갔어요.


엄마가 숙모한테 

아기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숙모가 웃으면서 대답하셨는데요.

그 말에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수연이에요.

시어머님이 첫 손주라고

어디 가서 돈 주고 이름을 지어 오셨는데

이름 짓는 곳에서 꼭 수연이라고 지으라 했대요.

그래야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나?"
 

저는 단순한 우연으로 생각하고 넘기려 했는데

그때 숙모 옆에 계시던 삼촌이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런데 형수. 신기한게요.

아기 배에 점이 있어요.

처음에는 뭐 묻은 줄 알고 침으로 지웠었다니까~"


삼촌이 그러면서 아기 배를 까서 보여주는데

저는 보자마자 주저 앉았어요.

전생 체험 할 때 본 그 여자의 피멍이 생각났거든요.


엄마가 너 왜그러냐고 어디 아프냐 그래서 

저는 아프다고 대답하고 

숙모한테는

아기 이쁘다, 아파서 죄송하다, 몸조리 잘하세요

두서없이 말하고 바로 병원을 빠져 나왔죠.


먼저 집에 도착한 저는 그 뒤에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요.

엄마는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며 되지도 않는 얘기라고 하다가

아무래도 마음이 걸렸는지

다음 날 저를 데리고 어느 절에 갔어요.


스님 한 분이 얘기는 다 들었다며 

엄마랑 저를 법당으로 데려갔고

저와 엄마는 며칠 동안 수연이라는 분위 제사를 성심껏 지냈습니다.


정말 죄송하다고요.


그리고 숙모에게는 미안하지만

얼마 전 돌잔치때까지도

얼굴을 못 비추고

전화랑 문자로만 연락해야 했어요.


그러다 두 달 전쯤에 

꿈에서 어떤 여자가 엉엉 울면서 나왔고

그 다음날에는 울던 여자가 저한테 바늘을 주고 갔어요.


그때 찾아갔던 무당에게 전화로 꿈얘기를 하자

이제 다 끝났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아직은 사촌 동생을 볼 용기가 나지 않지만

언젠가는 웃으면서 동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신이나 무당은 하나도 안 믿고 살아 왔는데 

이번 일로 겁이 많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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